사진은 정온유 시인이 제공한 것이다.


     몸의 기도 / 정온유

 

     내 몸이 한 번 뒤척일 때마다 

     생각이 뒤척이고 마음이 뒤척이고 세상이 뒤척이고……. 

     그런 마음들이 정리 되는 시간, 

     핏값으로 물든 내 삶을 귀하게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새벽을 걷습니다. 

 

     예배당 오르는 계단엔 부활의 아침을 찬양하는 작은 꽃들이 

     봄빛을 털어내며 온몸으로 기도합니다. 

 

     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내 과거와 미래가 함께 움직이고 

     이 모든 것을 끌어안고 내 영혼이 움직입니다.

     당신께 가까이 가기 위해 온몸으로 뒤척입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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