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시죠, 조성돈 교수입니다.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를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저의 오랜 신학적 고민의 결론을 ‘사회적 목회’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는 교회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을 총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회적 참여, 정치 참여, 사회봉사 등으로 불렀던 그것도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와 사회를 분리하고, 주체와 대상으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목회는 그것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그것은 내재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외향적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공동체는 교회만의 공동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작게는 개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것이고, 넓게는 한국사회, 더 넓게는 이 세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사역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이 세계의 공동체화를 지향합니다.

저는 목회사회학을 통하여 교회가 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하고 이 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어 선교적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어떤 좋은 일을 해서 이 사회에 이바지할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제 생각은 교회를 세우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확장됐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공동체와 다문화, 특히 사회적 이슈인 자살에 대해 천착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사역인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와 기윤실 등을 통해 확신을 얻었고, 우리 원우들이 지역사회에서 이루어가는 사역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즉 신학이나 관념이 아니라 바로 우리 현장에서 사회적 목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이에 이 이야기들과 현장들을 공개하고 나누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삶과 신학으로 이러한 현장을 이미 이루어가신 분들을 모시고 그들의 생각과 현장을 듣고 도전받기를 원합니다.

쉽지 않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사들을 한 자리에 모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두 한 마음으로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 이 과정을 보며 저는 이제 사회적 목회가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여러분들을 모십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현장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조성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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