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목협 전국수련회 열려

2018 한목협 전국수련회가 지난 3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북평화시대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회에서 배기찬 원장(통일코리아 대표)과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가 “분단 적대 70년 평화 통일의 새로운 길”과 “남북평화시대의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또한, 한목협이 펴낸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18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1998-2018)』 출판 기념식이 열렸다.

청취와 취재 열기로 가득한 한목협 수련회 현장

남북평화의 시대에 어느 세력이 한국교회 연합을 방해하는가?

이성구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남북평화 시대가 열리고 통일이 당장 될 것 같은 시점에도 여전히 한국교회는 분열되어 있고 연합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런 평화의 시대에 누가 어느 세력이 한국교회의 연합을 방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남북평화 시대에 한국교회가 연합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사 하는 이성구 목사(대표회장 고신)

고슴도치 잡는 곰이 되자!

배기찬 원장은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한반도의 상황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이었다며, 말 그대로 카이로스의 때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한 번 더 주신 카이로스의 기회가 2018년에 왔다.”라고 한 배 원장은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라 협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0년 동안 만들어진 북한은 한 마디로 ‘고슴도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북한은 호랑이에게도 잡아 먹히지 않는 고슴도치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고슴도치를 잡을 수 있는 동물은 호랑이라기보다는 곰이라며, 우직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배기찬 원장

북한은 자폐증 국가, 치료 필요

그는 “북한은 자폐증 국가라 할 수 있다.”라며, 자폐증에 대한 4가지 대응방법을 소개했다. 1) 타인과의 관계 증진, 2) 문제 해결 방법 키우기, 3) 좋은 행동 늘리기, 4) 문제행동 줄이기이다. 그는 “북한이 남한과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관계를 갖고 좋은 행동을 늘리고 문제행동을 줄이면서 자폐 국가에서 정상국가로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배 원장은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의 기회를 붙잡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론은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고슴도치 자폐증 국가인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곰처럼 의사처럼 접근하자! 전쟁의 진원지였던 한반도가 평화의 발원지가 되는 꿈을 함께 꾸자!”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고래들 사이에서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가 되는 비전을 품자며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수련회 단체사진

‘거열’에서 ‘기수’가 되는 통일 비전

“말 4마리로 사지가 찢어지는 ‘거열’(車裂: 사람의 팔과 다리를 각각 다른 수레에 묶고, 그 수레를 반대 방향으로 끌어서 찢어 죽임)의 고통을 당해 왔던 우리가 이제는 4두 마차를 타고 선봉을 달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제각각인 4대 강국에 공통의 비전을 제시하고 4마리 말을 조정하고 통합해 내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거열’에서 ‘기수’가 되는 통일 비전을 품자! 북한을 두려워하지 말고, 통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전진하자!”.

발제하는 변창배 목사(통합 사무총장)

남북평화 시대에도 한국교회 연합은 제자리걸음

오후에 변창배 목사의 발제가 이어졌다. 변 목사는 남북평화 시대는 시작되는데 아직도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제자리걸음이라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공교회 중심 연합운동, 한국교회 내부의 보수 진보 간격 극복, 교권주의 일소, 사이비 척결 등의 필요를 주장했다. 변 목사는 남북평화 시대에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일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자며 발제를 마쳤다.

연합단체의 분열, 3가지 원인

이성구 회장의 사회로 한국교회 연합기관 대표 초청 열린대화마당이 있었다.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을 각각 대표해서 나온 패널들은 각 기관의 견해를 밝히며 연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토론하는 가운데 위의 세 기관이 연합하지 못하는 세 가지의 큰 이유는 1) 이단을 받아들이는 문제, 2) WCC에 대한 견해 차이, 3) 대표 선출과 관련된 리더십 문제였다.

토론회 현장 좌로부터 이성구 목사, 황인성 목사, 최기수 목사, 손인웅 목사, 전병금 목사, 변창배 목사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다 한 씨 집안, 하나 될 수 있다!

한교총 총무 변창배 목사는 “양보하고 피하고 뒤로 물러서면서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 더는 수세적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합운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 양보하겠다.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다 한 씨 집안이다. 명분상 3단체가 하나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양보하고 협조하고 타협하겠다.”

기도회 인도하는 김찬곤 목사(서기 합동), 뜨겁게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찬곤 목사가 인도하는 기도회를 통해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와 연합을 위해 간절히 합심하여 간구했다. 기도회 후에 김찬곤 목사의 인도로 폐회 예배를 드렸다. 오병욱 목사가 기도하고 이성구 목사가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선전포고”라는 제목으로 설교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숭실대학교 황준성 총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최은식 신부(서기, 성공회)가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18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1998-2018)』를 소개하고 있다.
한목협 수련회가 열리고 있는 숭실대학교 한경직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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