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목회환경 품어내는 총회구조 절실

학원 파파라치에게 당한 교회 선교원

어느 목사가 경기도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유학 시절 익힌 영어를 도구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영어 선교원을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경찰서에 불려갔다. 학원 운영법 위반자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이유였다.

소위 학원 파파라치라 불리는 사람이 선교원 원생들에게 받은 교육비를 문제 삼아 신고했다. 선교원 대표인 목사는 법원에 불려갔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서 선교원을 열고 아이들을 모집하고 최소한의 경비를 받았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불법이란다. 학원이나 학교로 등록되지 않은 자가 원생을 모집하는 것도 불법이고, 아주 적은 돈이라도 교육비를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 목사는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

 

기독대안학교 불법단체로 전락?

선교원을 운영하는 많은 교회들이 이런 상황이다. 불법단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원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학원은 종교시설이 아니다. 종교시설에서 학원을 할 수 없다. 합법적인 학원등록을 하려면 건축물에 대해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위 불법단체의 불법 영업이 되고 만다. ‘불법을 저지르느니 선교원 하지 말아야 하나?’ 선교원이 없어진 시기와 교회가 쇠퇴하는 시기가 맞물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선교원이 없어진 중요한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이런 법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총회는 무슨 대안을 세웠는가? 한마디로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

얼마 전 경기도의 모 노회는 기독교학교운동을 총회 차원에서 실시하자는 안을 고신총회에 상정해 총대들의 관심을 모았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가운데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러나 교회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대안학교라 할지라도 법적인 보호가 없으면 학원 파파라치들에게 물어뜯겨 벌금을 내고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교회가 기독학교의 경비 90%를 대고 단 10%만 학부모들에게 받는다고 해도 불법이다. 그렇다고 교회가 영리단체인 학원을 운영하기도 힘들다. 교회가 세상의 비즈니스를 한다는 비판이 일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대안학교로 등록할 수도 없다. 정부에 등록하면 법적인 보호는 받지만, 교육 자율권은 없어진다. 정부가 요구하는 커리큘럼으로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신 교회가 운영하는 기독대안학교들의 법적 문제?

그러면 현재 기독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다 불법 단체이고 불법 영업인가? 다행히 학원 파파라치들에게 걸리지 않았을 뿐인가? 이미 고신총회에 속한 여러 교회들이 기독학교운동을 통해 복음전파의 좋은 열매를 맺고 있다. 이런 교회들의 기독학교들은 다 불법 단체인가? 기독학교는 총회에 가입이 안 된다.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지재단에 가입해도 소용이 없다. 재단법인은 교육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사단법인을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고 있나?

본사가 알아본 바로, 카이캄(KAICAM)으로 불리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가 이 일을 하고 있었다. 카이캄은 교회 만이 아니라 선교단체와 기독대안학교까지도 회원으로 받아준다. 사단법인의 이름으로 교육사업이 가능하도록 법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고신총회에 속한 몇몇 교회들이 운영하는 대안학교들도 법적 보호를 위해서 카이캄에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고신총회가 기독대안학교들의 법적 울타리가 되어준다면 카이캄에 왜 가입하겠는가?

 

총회, 기독학교운동을 위한 법적 울타리 되어 달라!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가 없어지는 위기상황이다.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숫자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아니 주일학교 자체가 없어지는 추세다. 급변하는 사회 변화는 이제 주일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유일한 해답은 한국교회가 유아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교회를 위해 기독교학교운동을 도울 수 있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최소한의 법적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 기독학교는 교회가 아니니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총회는 급변하는 목회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선교단체, 대안학교, 문화단체와 같은 파라 처치(Para-Church)와 프로 처치(Pro-Church)들을 품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급변하는 목회환경 품어내는 총회구조 절실

그러나 현 총회구조는 이런 급변하는 목회환경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파라 처지를 품어내기는커녕, 배제하는 구조이다.  요즈음 “카이캄이 교단이냐 아니냐?”냐는 문제로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카이캄이 교단으로 판명되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독대안학교를 카이캄에 가입한 목사들은 ‘타교단에 가입한 것이 되는가?’ 아니면 ‘본 교단을 이탈한 목사가 되는가?’

카이캄이 교단인지 아닌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신총회가 급변하는 목회환경을 품어내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고신총회가 급변하는 목회환경 가운데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목회자들을 돕는 구조로 바뀌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시대를 앞서가며 새로운 목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총회가 되도록 기도하자! 고신총회가 기독대안학교의 법적 울타리를 만드는 일을 고민하고 기획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신총회가 주님의 교회를 위해 이 시대의 급변하는 목회환경을 품어내는 생명력 있는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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