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판단을 신중히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본보가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가 고신의 이단대책위원회 상담소장인 서영국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보도한 후 인터콥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이에 즈음하여 우리는, 2년 전에 지금과 동일한 인터콥 문제를 두고 아래와 같은 사설을 보도한 바 있어 여기에 이 사설을 다시 올려 우리의 입장을 재천명하는 바이다.

동시에 우리는 만약 독자들에게 코닷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인 주장이나 의견이 있을 경우 짧은 댓글로 비난하듯 의견을 제출하지 말고 가능한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글로 토론에 참여해주시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그래야 이 문제에 관한 토론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제를 정죄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예수님은 형제를 향하여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리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우리가 남을 함부로 비난하고 정죄했던 바리새인들처럼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제 목 : 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판단을 신중히 해 줄 것을 요청한다.  2016. 9. 1. 보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터콥선교회(대표 최바울, 이하 인터콥이라 함)의 신학적 불건전성에 대한 교계의 논란과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던 중 최바울 선교사가 교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신학적 지도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이를 수용하고 산하에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위원장 김한중, 예장 고신소속)를 조직하여 인터콥을 지도하고 교육하도록 위임하였다.

이를 위임받은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는 대표자인 최선교사를 개인적으로 상담하고 교육하였을 뿐 아니라 신학대학원에 신학교육을 의뢰하여 개혁주의신학을 연수하도록 조처하였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3년 수개월 동안 42회 이상 강사들을 보내어 인터콥 직원들과 간사 및 선교사들을 교육하였다. 강사로는 교계의 중진급 신학교수들과 목회자들 수십 명이 참여하였다.

당시 인터콥 세미나에 강사로 참여한 분들은 거의 모두가 최선교사의 저서나 강의에서 불건전하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음으로 안팎에서 “이제 인터콥은 곧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대표를 비판하는 그런 비판적인 강의를 듣고 인터콥을 떠날 선교사들이 아주 많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도 끝까지 지도와 교육을 받은 인터콥을 우리는 평가해 줄 필요가 있다.

강사 중에는 특히 예장 고신의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많았는데 곧 김한중, 신경규, 최병규, 황은선, 정주채 등이었다. 그런 후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는 2014년 5월 2일에 최종보고서를 채택하고 인터콥의 대표 최바울 선교사를 포함한 선교회의 신학지도를 종료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최 선교사는 3년 이상 위 지도위원회의 지도를 성실하게 받아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인정하고 사과하였을 뿐 아니라 권고한 몇 가지 수정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수정하였으므로 지도를 종결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다 더 확실한 안전장치로 KWMA에서 인터콥 사역자협의회에 몇몇 임원들을 파송키로 하였고 인터콥이 이를 기쁘게 받아드림으로써 앞으로는 신학적으로나 사역에서 잘못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중의 안전장치도 한 바 있다. 특히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는 일은 KWMA의 회장을 역임했던 강승삼 목사를 인터콥의 법인이사장으로 영입하게 된 일이었다. 그리고 강 목사 외에도 김명혁 목사와 박종순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한 일이었다.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전의 인터콥만 기억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계속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신은 최바울 선교사를 개혁주의 신학으로 교육 지도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비판하는 목회자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총회에서는 이 인터콥 문제를 신대원교수회에 의뢰하여 연구토록 하였다. 이연구의 결과보고서가 얼마 전에 나왔다.

그런데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이 연구보고서의 대부분의 내용이 최바울 선교사가 지도받기 이전에 지적받았던 내용들이라는 사실이다. 최선교사 본인도 반론에서 이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우려하며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이미 사과하고 수정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들을 반복하여 지적하는 것은 그동안 교계의 지도를 무시하는 일이요 본인의 사과나 수정도 인정치 않는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면 소위 이단자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차단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 돼버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전에도 우리가 본보를 통해 언급한 바 있지만 인터콥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몇몇 인사들의 태도는 “너는 이미 이단자로 낙인이 찍혔으니 회개도 수정도 하지 말고 그거 그대로 가지고 지옥에나 가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이용당할까 염려된다.

물론 대표자가 사과하고 수정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인터콥의 선교현장이 바뀔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최바울 선교사는 인터콥을 고신선교부가 계속 지도해주기를 바라며 협력선교를 청원한 일이 있다. 그리고 최 선교사에 의하면 지도위원회가 자신에게 개혁주의신학을 공부하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입학을 타진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를 거절당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일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인터콥을 설립하여 중동선교에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복음의 대수로를 뚫고 있는 유능한 선교사를 우리가 수용하여 개혁주의신학으로 무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왜 거부해버렸는지 모르겠다. 너무 거물급이라서 받아 교육할 자신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그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간 우리는 인터콥을 판단하는 일에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콥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선교회이고 또 가장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는 단체이다. 요즘 선교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지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선교회이기도 한다. 이런 선교회가 한국교회와 연합하여 함께 동역할 수 있다면 선교사역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교회에 고언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교리주의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타락하여 교회 안팎에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인데도 자신들을 반성하기보다 남들을 비판하는데 더 열심이다. 그러면서 어떤 교회나 단체에서 일반적인 현상과는 약간 다른 일들만 생겨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비판하며, 때론 한두 가지의 문제점들만 가지고도 “이단성”이 있다거나 “불건전하다”고 너무 쉽게 단정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리새주의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좋은 교회는 아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 말썽도 부리지 않고 문제도 만들지 않는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말썽 많았던 고린도교회가 차지도 덥지도 않은 라오디게아교회보다 훨씬 더 좋은 교회였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살아있기에 일들이 생기고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교회들을 너무 쉽게 정죄하려 하지 말고, 도리어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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