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

우리들은 살면서 삶에 여러 가지 변화들을 이루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삶 속에 실제로 일어나지만, 이 변화들은 대부분 외적인 변화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변화보다 더 깊은변화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방향과 목적의 변화, 그리고 개인의 심령의 변화입니다. 이런 본질적인 변화를 경험하지 않으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많은 변화들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마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배의 구조와 시설과 서비스를 다 변화시킨다고 해도 그 배의 방향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결국 파선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은 표면적이고 외적인 변화를 넘어선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를 반드시 경험해야 합니다. 세례는 이 중대한 변화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세례가 보여주는 내적 변화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내적 변화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스스로 마음 수양을 하고 교양을 쌓음으로 이루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다고 해도 한 인간이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변화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죄인에서 의인이 되는변화, 죽을 존재가 영생을 얻는 존재가 되는 변화, 죄악에 속한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변화는 인간의 능력을 벗어납니다. 인간의 영원한 운명의 변화, 생명의 변화와 같은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변화입니다. 바로 이것을 주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가 그 위대한 변화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변화에 동참하기로 결단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세례를 베푸십니다. 세례를 받고 나면 이미 그 사람 속에는 위대한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세례식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이 변화는 내 삶 속에서 지속되고, 더 깊어지고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주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성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주신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가 우리 속에서 계속 지속되고 깊어지게 된다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한 사람 속에서 일어난 변화는 밖으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그는 ‘변화됨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됩니다. 세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변화가 시작된 것을 축하하는 하나님의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내 속에서 지속되어야 하고, 우리의 이웃에게까지 확산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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