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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 안에 부는 정치 바람- 힘 있는 사람들이 겸손하고 자중해야 한다 -
춘계 정기노회가 대부분 지난주에 끝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례 없이 본보에 자신이 소속한 노회의 처사에 반발하거나 걱정하는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 걱정의 중요내용은 노회에 정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힘 있는 몇몇 목사 장로들이 노회의 의사결정권을 좌우지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임원이나 총회총대 선거를 위해 미리부터 담합하고 나와서 아예 자기(?) 사람들로 밀어부친다는 것. 그리고 특히 부목사들을 많이 거느린(?) 큰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막강한 투표수를 가지고 노회의 중요 선거에서 물리적인 권력을 행사한다며 비난한다. 차기 총회의 임원선거를 염두에 두고 총대투표에부터 나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준비성도 강한 사람들이다.

또 전권위원회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소수의 사람들이 노회를 장악해 버리는 일에 대해서도 심각한 문제라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도권에 있는 모 노회의 경우 [총회안건상정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는 장로교 정치원리에도 맞지 않는 일이고 또 이를 제안한 사람들의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며 반발하는 노회원들도 있다. 총회에 상정할 안건이라면 모든 노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충분히 의논해서 해야 할 일이지 어찌 소수의 사람들에게 통째로 맡길 일이냐는 반발이다.

물론 우리는 위와 같은 처사들에 대해 불평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 정확하고 의로운 판단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런 정치바람은 과거부터 계속되어온 저질스러운 고질병인데, 이런 고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난다고 하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고신교단의 경우 그동안 상당히 개선되거나 개혁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장로교의 노회는 총회와는 달리 정치적인 문제보다 교회의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치리회다. 노회는 당회와 총회 사이에 있는 장로교의 중심 치리회, 곧 장로회이다. 노회는 교회설립을 주도하고 관할하는 기관이고, 목사를 세우고 파송하며 교회 지도자들의 신분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있다. 나아가 소속 교회들의 영적인 상태를 총촬하고 지교회들의 부흥을 위해 행정적인 일을 뒷받침해 주는 가장 중요한 치리회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라도 여기에 정치바람이 불어서는 안 된다. 정치바람이란 한 번 불기 시작하면 겉잡기가 힘들다. 정치란 항상 상대가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서로 부딪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누가 옳고 그르냐는 뒷전이 되고 자파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모든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교회들은 오히려 상급치리회 때문에 영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지나치면 교회가 황폐케 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어느 공동체 안에서든지 힘 있는 사람들이 겸손하고 자중해야 한다. 그야말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공동체에 활기가 살아나게 된다. 노회의 경우 어른들이 행정적인 지도력을 행사하기보다 영적인 지도력을 가지고 조용히 후배들을 도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일들이야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소교회 지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지 않겠는가.

“노회에 가기 싫습니다. 몇몇 사람들 정치하는데 우리가 무슨 들러리입니까? 어디 다른 노회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면 독립교회로 가야 할지…” 젊은 목사들 중에 이런 호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

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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