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하나교회)

영화 ‘공작’을 보았습니다. 흑금성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합니다.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북한 공작원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불편한 진실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실화에 가까운 영화라고 하였습니다. 불과 20년 전 우리나라 역사였습니다.

누구는 목숨을 걸고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권력욕에 가득 찬 기득권자들은 자신을 위하여 엉뚱한 공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성실하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동시에 곳곳에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 이들도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이 땅을 굽어살펴 주시길 빌 뿐입니다.

이런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A씨(36)가 부동산 중개업자 B 씨(38)와 중개 수수료 관련 다툼을 벌인 후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집 4층에서 뛰어내렸다.> <새로 산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투다가 아버지와 누나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래서 우리 사회를 ‘분노사회’, ‘위험사회’라 부르나 봅니다.

대조적인 기사도 있었습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극동택시에서 일하는 김영신 씨(75). 김 씨는 항상 임산부 승객에게 전해줄 흰 봉투 10장을 준비한다. 봉투에는 김씨가 직접 적은 ‘순산을 기원합니다’란 글귀와 함께 현금 1만 원이 들어있다. 이 같은 일을 한 지 5년이 지났다. 김 씨는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를 만나면 반갑다”며 ”택시에 타는 임산부들만이라도 부담 없이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에 택시비를 받지 않고 봉투를 건넨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죄와 악이 끊이지 않습니다. 짙은 어둠이 드리워 있습니다. 우리도 원래 그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를 세상에서 불러내셔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부르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세상으로 다시 보내셨습니다.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 살도록,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자기 삶의 자리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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