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회 속의 한국교회의 성장전략 (12)

이글은 미주총신대학교 장바울 교수(Rev./Dr. Paul B. Jang)가 “세계기독교회 속의 한국교회의 성장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코닷 목회방에 연재하고 있는 글이다. 미국에서 30년 이상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장 교수는 고신대학교에서 1년 수학한 인연으로 고신교회와 코닷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장 교수는 “세계기독교회 속의 한국교회의 성장전략”이라는 제목으로 29회에 걸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 장 교수가 말하는 교회 성장은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교회가 살아나고 자라가는 본질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를 섬기는 장바울 교수의 성실한 글쓰기에 감사하며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장

 

기독교회의 성쇠(盛衰)

장바울(Paul Jang) 목사(미주총신대학교 교수)

지상의 모든 것과 모든 나라가 그렇듯이 기독교회도 지상에 있는 한, 흥망성쇠라는 역사적 법칙을 따르게 된다. 세상 나라와는 달리 기독교는 초대교회가 그 당시 왕성했듯이 영원히 흥왕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고 한때는 왕성했다가 쇠퇴하고, 어느 교회는 성장하고 어느 교회는 쇠퇴하는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교회가 지상에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하나님의 교회가 질적으로 온전하기만 하라면 계속해서 흥왕하게 되지만, 인간의 부족과 실수로 인하여 부패하게 될 때, 교회의 운명도 불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정권과 야합해서 타락했던 구소련의 동방교회라 하겠다. 근대 기독교회의 흥망성쇠의 물결은 서구교회의 「제1물결」, 미주교회의 「제2물결」, 그리고 제3세계 교회의 「제3물결」의 순으로 물결쳐 오고 있다. 또 멀지 않은 곳에서 제4세계의 「제4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것을 전망할 수 있다. 물론, 제4세계의 개념은 성경에서 용(龍)에게 권세를 받은 짐승의 세계인 불신세계로, 선교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아직 복음을 받지 못한 세계이지만, 종말론적 차원에서 볼 때는 적그리스도의 세계이다.

제1물결: 「유럽 교회」 성쇠

중세의 암흑기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지배로 한때 타락 상태에서 잠을 자고 있던 기독교회가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다시 활기를 찾아 유럽 교회는 대단히 성장하여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독교회가 지배하게 되었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비롯하여 문화, 과학 등 전반에 걸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때는 영국은 물론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독교회가 국교가 되다시피 했고, 전체 국민의 80~90% 이상이 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명목상의 교인들(nominal Christians)로 남아 있을 뿐, 유럽 교회들은 죽어갔다.

우선,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독일의 경우, 서독인 중에 92%가 교인이라고 하지만(제5판: OM판 「세계변화작전」(Operation World에는 75.8%), 주일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은 고작해서 11%에 불과하다고 하는 통계이다. 그리고 매년 500,000명 이상이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이는 91%의 교인이 명목상의 교인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는 계산이다.

칼빈의 강한 영향을 받은 존 낙스(John Knox)가 종교개혁을 주도해서 기독교가 국교까지 된바 있었던 영국은 66.5%가 교인이지만 고작 3%만이 교회에 나가는데 그것도 소속되지 않은 교인들이며, 나머지들은 명목상의 교인들이라고 한다. 칼빈의 종교개혁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는 전 국민의 81%가 기독교인이지만(1993 연감에는 92%), 단지 17%만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active church goers)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일랜드는 40%, 벨기에는 20%, 룩셈부르크는 30%, 프랑스는 11~15%만이 교회에 출석한다. 스웨덴은 98%의 교인 가운데 단지 3%, 덴마크는 99.6%의 교인 중에 불과 5%, 화란은 68%의 교인 중에 8%만이 실제적인 교회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근래의 통계이다.

이러한 과학적인 통계는 과거 황제의 자리에서 영화를 누리던 기독교회가 지금에 와서는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례로, 당대 세계적인 설교자이며 뛰어난 목회자였던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목사가 시무했던 영국의 메트로폴리탄 교회(Metropolitan Tabernacle)가 당시에는 14,692명 교인에, 주일 일 회 6,000여 명 이상 출석했었는데, 오늘날에는 고작 87명이 썰렁한 예배당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서구교회가 완전히 쇠퇴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인 것이다. 한때 성장의 호황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던 유럽 교회가 그 바통(baton)을 미국으로 넘겨 준 지 오래이며, 이제는 사장화 된 교회의 코핀(coffin)만을 붙잡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이렇게 해서 유럽 교회의 성장과 선교의 「제1물결」은 미국으로 흘러간 지 오래다.

제2물결: 「미국 교회」 성쇠

이미 가톨릭의 선교로 복음을 수용한 아메리카주는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의 열정적인 신앙생활과 선교적 개척정신에 의하여 미국에 정착함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청교도 정신의 기독교 정신으로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수천 년 동안에도 이룩할 수 없는 기적적인 기독교 문명을 단지 2~3세기 안에 이루어 놓을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양육 간의 축복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미국 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을 맡아 왔으나 최근에 들어와 쇠퇴하고 죽어가는 교회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부 성장하는 교회들도 있기는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그렌데일에 위치한 바르나 리서치그룹(Barna Research Group)의 설립자인 조지 바르나(George Barna)는 최근 미국의 교회의 9개의 대 교단 중에, 두 개의 교단만 현상 유지나 약간의 성장을 보았으나, 나머지 7개 교단은 모두 마이너스(minus) 성장으로 떨어져, 미국 교회가 쇠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앤더슨(Leith Anderson)은 최근 미국 교회의 85%가 쇠퇴하거나(declining) 죽어간다(dying)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하나님의 기독교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미국의 교회가 오늘날에 와서는 교인의 대부분이 명목상인 교인들이 되고, 일부에서만 지속적인 교회성장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전체 교인이 86.5%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명목상의 교인이며 일부 교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회들이 감소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몰몬교(Mormon church)와 로마 가톨릭 교회(Roman Catholic church)와 이슬람교(Islam)와 불교(Buddhism), 그리고 여러 종류의 뉴에이지 교회들(various New Age churches)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3물결: 「제3세계」선교

미국에서 세차게 넘쳐흘렀던 「교회성장의 물줄기」(a mighty river of American church growth)가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로 흘러들어 온 지도 어언 100여 년이 넘어서 한국에서는 이미 1984년에 선교 100주년 기념 성회를 성황리에 치른 적이 있었다. 이 거대한 선교와 교회성장의 강물 줄기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보다도 유별나게 한국에서 줄기차게 흘러넘쳐서 한국교회가 세계의 교회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는 축복을 누려왔다. 물론 동남아에 많은 나라들도 선교와 교회성장의 축복을 누려왔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이제는 세계 각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교회들이 성장했다. 1985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5,055명, 필리핀의 1,134명, 버마의 2,058명, 인도네시아의 648명, 말레이시아의 41명, 싱가포르의 372명, 홍콩의 137명, 일본의 150명, 한국의 511명 등 아시아의 많은 나라가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선교파워(mission power)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국민들이나 혼합 민족을 위하여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 선교사들은 순전히 타민족을 위하여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3세계」 선교의 주역이 될 가능성(potential)이 크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 내려주신 하나님의 축복은 교회성장의 축복에 이어 경제성장(經濟成長)의 축복을 함께 누려온, 그래서 현금(現今)에는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려는 순간에 와있다.

제4물결: 「제4세계」선교

「제4세계」(Fourth world)라는 용어(用語)는 선교학자인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가 고안해낸 선교용어이다. 그는 “「제4세계」는, 그것을 빈민 중의 빈민들에 적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있지만, 국제적인 정치동맹이나 비동맹의 어떤 다른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도는 영적인 것들에 그 초점은 맞추려는 것이다. 「제4세계」는, 그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못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러시아에 혹은 아프리카에,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그리고 모든 타 종족과 방언과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제4세계」 사람들은 전 세계에 산재하여 사는 복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로서, 아시아의 98%가 이에 속한다고 한다(Bishop Chan Ray). 와그너 박사는 아직도 23억, 혹은 비기독교인의 73%가 복음을 받지 못하고 있는「제4세계」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제4세계」의 선교 물결이 종말을 준비하는 「마지막 선교 물결」(the wave of the last mission)로서, 종말론적인 「제4물결」이 될 것이다(마 24:14). 에든버러(Edinburgh) 대회는 주후 2,000년대까지를 서구선교의 마지막 시대로 예언하면서, 2,000년을 향한 “프런티어 미션”(frontier mission)을 강조하였다. 종말의 세속적 「제4물결」은 정치, 경제, 종교의 「제4물결」과 함께 종말에 몰아닥칠 지구상의 최종적인 제4의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정체(正體)이며, 정사(政事)와 권세(權勢)이자 어둠의 권세들의(종교적) 물결의 총체이다(단 7:7-8; 8:3-14; 엡 6:12; 계13:1-10).

이들을 향하여 복음을 들고 나갈 세계선교의 주역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이 문제에 접할 때마다 필자는 교회성장의 파워(church growth power)와 선교의 잠재력(missionary potential)과 선교의 파워(mission power)가 충분한 한국교회가 개혁(?)을 통하여 이 사명에 도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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