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 둥둥 떠 있는 부유물 같지만, 김은우(남천 중3년) 김유한(대천 중1년)형제는 남태평양바다 고래상어를 만나 등을 만지며 즐거워하고 있다.(촬영/ 김경근 장로)

 

남태평양 고래상어를 만난 형제 /김경근

필립핀 ‘세부 오슬롭’ 이라는 작은 어촌에 한 어부가 어느 날 아침에 고기잡이를 하는데 고래상어가 나타났다. 마음착한 어부는 잡은 고기를 아침먹이로 던져주었다.

그 이후로 고래상어는 매일 아침마다 찾아오는데 날이 갈수록 숫자가 늘어나더니 요즘은 20여 마리가 찾아온다. 고래상어의 몸뚱이는 흑점을 박아놓은 듯하고 입이 60 여센지, 몸길이가 평균 12m가 된다.

곁에 가면 단숨에 사람을 삼키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지만, 고래상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하게 살았든 마음 착한 어부 한사람으로 인하여 작은 마을 오슬롭이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돌변하여 소득이 부유한 마을이 되었다.

올 여름 휴가를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고래상어체험을 계획하고 투어를 하게 되었다. 새벽부터 달려가 배를 타고 가이드의 안내로 바다로 나갔다.

고래가 나타나자 형제(손자)는 용감하게 바다에 뛰어들어 험한 파고를 헤치며 가까이 가서 고래 등을 만지기도 했다. 형제가 착하니까 하나님의 선물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좋은 ‘고래상어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정글 같은 세상! 멀리 남태평양 바다에서 놀고 있는 두 손자를 쳐다보는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일까? “보라 형제가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세상에는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도 미움과 경계의 대상이 되어 가인 같은 비극적인 형제가 얼마나 많은가? 인간은 작은 심보에 물욕 때문에 형제간에 잘 지내는 걸 보기 힘든 시대다.

의좋은 형제가 되면 얼마나 좋으랴 마는 현대사회는 출산율이 0,9명이라니 하나 밖에 없는 이기심으로 키운 자식이라, 형제가 있는 가정⋅고모⋅이모 집도 없다. 장차 이 나라 이 교회를 누가 이끌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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