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내부대책위원회’, '총신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성명서 발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15명의 임시(관선)이사 명단을 지난 19일 총신대학교에 통보했다. 15명의 임시이사들은 대학 교수 8명, 변호사 3명, 회계사 1명, 회계법인 이사 1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사무국장 1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 전경(기독신문사 제공)

총신대 및 총신대가 속한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이승희)는 교단 관계자 내지는 교계 관계자들을 몇 명이라고 선임해 주기를 원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15명 가운데 그러한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총신대 임시이사 15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동욱(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조경호(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김진영(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철(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련(한국외대 사범대 교수), 임철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김미량(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강윤주(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김영희(김영희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영준(법무법인 일현 변호사), 김기천(법무법인 아산 변호사), 이승현(법무법인 두레 회계사), 차병길(안세회계법인 이사), 이보형(서울과학기술대 사무국장), 전찬환(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이다.

선임된 임시(관선)이사들의 임기는 2018년 9월 19일부터 2020년 9월 18일까지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총신대 내부대책위원회’는 '총신의 정상화를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관선이사 체제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총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하나님의 또 다른 은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임시이사들이 교육부의 처분 사항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학내비리들도 발본색원하여 총신을 개혁하는 데에 진력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총신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2018년 9월 17일(월) 구 재단이사들이 제기한 임원취임승인 취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었다. 이로써 교육부의 처분에 불복하여 제기한 2건의 가처분 소송이 모두 기각되었으며, 총신대학교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의해 이미 파송이 결정된 임시이사 15인에 의해 과도기적으로 운영되게 되었다.

118년의 역사를 지닌 총신대학교가 김영우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사리사욕에 물든 집단의 불법 또는 비리로 인해 외부 인사들과 기관의 운영과 감독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차제에 그 동안 학내에 쌓인 온갖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총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총신 내부 공동체는 이러한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경험하게 될 임시이사 체제라는 새로운 환경을 내다보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첫째, 우리는 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들을 환영하며 임시이사들이 교육부의 처분 사항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학내비리들도 발본색원하여 총신을 개혁하는 데에 진력해 주길 바란다. 또한 그러한 과정 속에서 총신의 신학적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주길 바라며,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

둘째, 김영우 목사와 종전 재단이사들은 법적 쟁송 또는 정치적 타협을 통해 학교에 복귀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하고, 그 동안의 모든 과오에 대해 총회와 총신 공동체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총신에서 깨끗이 물러나길 바란다.

셋째, 소위 부역자로 지칭되는 전, 현직 보직교수들과 일부 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총회와 총신 공동체 앞에 사죄한 후 책임지는 자세로 총신 공동체의 처분을 기다리며 자숙하길 바란다.

넷째, 총회는 총신 내부공동체, 특히 학생들이 학교 사태로 인해 겪은 피해와 아픔을 돌아보고 내부공동체의 상처가 속히 치유되고 혼란이 잘 수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배후에서 기도하며 후원해 주길 바란다.

끝으로, 학내 사태 속에서 인내와 기도, 후원으로 총신대학교를 품어 주신 모든 학부모님들과 동문들, 교단내외의 수많은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총신 사태 해결을 위해 애써 주신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총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총신이 이 커다란 아픔을 딛고 건강하게 회복되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우리 내부구성원들은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총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총신공동체와 총신의 앞날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2018년 9월 19일

총신대학교 내부대책위원회 일동

 

사당 캠퍼스 비상교수회의, 양지 캠퍼스 비상교수대책회의, 교수협의회, 교직원 노동조합,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학생 운영위원회, 대의원회, 신학대학원·신학원 비상대책위원회, 신학대학원 자율기관장 협의회, 일반대학원 원우회, 사회복지대학원 원우회, 상담대학원 원우회, 교회음악대학원 원우회, 교육대학원 원우회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