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허수아비  /김윤하

 

   제주 민속촌에서 허수아비 가족을 만났습니다.

   본래 허수아비는 새들이나 동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임의적으로 사람처럼 만들어 세워 놓은 것입니다.

   물끄러미 서서 그들을 바라보며

   내 속의 허수아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진실한 자신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아닌 다른 허수아비가 세워져 있어서 남의 눈을 속입니다.

   가짜는 생명도 진실도 없으니 언젠가는 무너지게 됩니다.

   언젠가 새들도 허수아비에 속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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