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나타
그리움도 달이 차야 합니다(마라나타)
사랑하는 이여
그리움도
달이 차야 하더이다
이 모진 그리움 채우려면
묵은 우리 사랑
먼저
비울 줄도 알아야 하고
비워내는 모진 밤
홀로 견딜 줄도
알아야 하더이다
쪽 달 되고
그믐달 되어
찬란하게
나를 먼저 쏟아 버릴 때
그리움은 차서
밤하늘 따스한 함박달로
떠 오더이다
사랑하는 이여
이처럼 그리움도
달이 차야
우리 사랑 되더이다
스무 아흐레 긴 밤을
나 홀로
견디는 일이 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