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나타

그리움도 달이 차야 합니다(마라나타)

김기호 목사/ 언약교회 담임, 시인

 

 

 

 

 

사랑하는 이여

 

그리움도

달이 차야 하더이다

 

이 모진 그리움 채우려면

묵은 우리 사랑

먼저

비울 줄도 알아야 하고

비워내는 모진 밤

홀로 견딜 줄도

알아야 하더이다

 

쪽 달 되고

그믐달 되어

찬란하게

나를 먼저 쏟아 버릴 때

그리움은 차서

밤하늘 따스한 함박달로

떠 오더이다

 

사랑하는 이여

이처럼 그리움도

달이 차야

우리 사랑 되더이다

 

스무 아흐레 긴 밤을

나 홀로

견디는 일이 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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