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대 목사(한밭교회 담임)

10월에는 우리나라의 경축일이 겹쳐있습니다. 1일은 국군의 날, 3일은 개천절, 9일은 한글날입니다. 국군의 날은 국방을 위해 복무하고 있는 국군들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시원과 역사를 회고하는 동시에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개국의 소명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한글날은 한글의 창제로 인해 한민족의 얼과 문화가 크게 창달된 것을 기리며 타민족들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비전을 공유하는 날입니다.

창세기 11장에 따르면, 언어의 혼잡으로 인해 민족과 나라들이 분산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사람들 스스로 안전과 번영을 추구하려고 한 것이 바벨탑 건설 프로젝트였는데 그 대규모 프로젝트가 하나님의 개입으로 무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고 그 결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동함으로써 다양한 민족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 민족들 가운데 지도자들이 생겼고 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국가가 생겼습니다. 언어의 혼잡과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출현은 하나님의 심판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언어와 민족과 국가의 분산이 없었다면 계속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한통속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격렬한 싸움과 대학살이 감행되었을 것입니다. 그걸 방지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민족의 분산과 국가 간의 경계가 생기게 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여기에 터 잡고 사는 것, 국가의 울타리에서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가 있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반이 되어갑니다. 세계 경제는 날로 회복되고 있는데 국가 경제는 제자리입니다.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적 우파와 좌파의 간격이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편당의 간격이 커지는 것은 독재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타락한 세상이 더 빨리 망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제동장치의 구실을 세속정치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와 교회는 세속정치에 대해 너무 걱정하거나 격앙해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 전쟁의 위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한민국의 시민일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기에 두 나라 모두에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와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충실히 살면서 국민들의 평안한 삶과 나라의 발전과 세계평화의 확산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기도 없이는 애국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솔선하는 참된 애국자들이 됩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