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화 목사, 하나님은 나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욱 사랑할지 모른다
뒷모습
앞만 보고 살아 왔기에
내겐 생소한 나의 뒷모습
알지 못하는
그 누구인가에
나의 뒷모습을 내어 주고
알지 못하는
그 누구인가의 뒷모습을
하릴 없이 바라보며 살아오다
내가 나의 뒷모습을
앞모습같이
익숙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나는 나로써 온전하게 되리라
내게 생소하지만
하나님께는 익숙한 나의 뒷모습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어쩌면 하나님은 나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욱 사랑할지 모른다
늘 달고 다녀도
내겐 낯선 나의 뒷모습
세월이 갈수록 더욱 쓸쓸하고
멀어지는 나의 뒷모습
살아생전 앞모습 같이
익숙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겐 뒷모습이 있음을
잊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