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화 목사, 하나님은 나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욱 사랑할지 모른다

뒷모습

 

정돈화 / 고려신학대학원 37회 졸업/1985년 목사임직(전라노회)/2016. 12. 25 은퇴(광혜교회 원로목사)/전라노회장 역임/총회 기독교문화유적보존 위원장 역임/총회 교육지도위원장 역임/고려문학회 발기(7인 중)/고려문학회 회장 역임/고려문학회 대상 수상 시집: 사람이 제일이라 하고 싶습니다(1992년 발행) 새벽을 기다리며(2005년 발행)/설교집: 우물곁에 앉은 사람(2017년 발행).

앞만 보고 살아 왔기에

내겐 생소한 나의 뒷모습

 

알지 못하는

그 누구인가에

나의 뒷모습을 내어 주고

알지 못하는

그 누구인가의 뒷모습을

하릴 없이 바라보며 살아오다

 

내가 나의 뒷모습을

앞모습같이

익숙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나는 나로써 온전하게 되리라

 

내게 생소하지만

하나님께는 익숙한 나의 뒷모습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어쩌면 하나님은 나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욱 사랑할지 모른다

 

늘 달고 다녀도

내겐 낯선 나의 뒷모습

세월이 갈수록 더욱 쓸쓸하고

멀어지는 나의 뒷모습

살아생전 앞모습 같이

익숙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겐 뒷모습이 있음을

잊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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