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영동교회 담임)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관계를 위한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다면 하나님 나라의 모국어를 배우는 것은 필수적입니 다. 그 모국어가 바로 기도입니다. 마틴 루터는 “믿음이란 한 마디로 기도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과 대화입니다. 비록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신비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삶의 길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지금 이곳에서 대화하 듯 드리는 기도가 가능합니다. 이런 사귐의 기도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고 평강과 안식을 경험하게 하며, 우리 자신이  변화되는 은혜를 힘입게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씨름이기도 합니다. 즉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강청하는 호소입니다. 사귐의 기도는 조용한 묵상과 잔잔한 대화의  형태를 지닌다면, 씨름의 기도는 외치고 부르짖는 간구의 형태를 지닙 니다. 사귐의 기도는 기도자의 내적인 평안과 내적 변화가 목표라면,  씨름의 기도는 이 세상의 변화와 땅 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귐의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 이름의 임재 안으로 기도자가 들어간다면, 씨름의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세상을 향하여 선포함으로 세상의 문제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한편  조용한 묵상의 기도를 통해서 내적 변화와 평강을, 한편 간절한 씨름 의 기도로 외적 세상의 변화와 변혁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귐과 씨름의 기도 속에는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자기 일만이 아닌 세상의 일을 위한 기도 내용이 포함됩니다. 이런 기도를 두고 중보기도 혹은 ‘도고기도’라고(예수님만이 중보 자이기 때문에) 합니다. 이렇게 남과 세상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예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 속에는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하나를 구사만 해도 유익이 대단하다면, 기도의 언어를 잘 사 용한다면 그 유익은 어떠할까요? 기도의 언어를 배우는 가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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