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맞물려 쇠고기 협상이 거의 미국의 요구대로 타결되었다. 이 소식은 미국순방 중에 있는 대통령에게 전달되었고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을 압박하기 위해 자랑 삼아 말하기도 했다.

이 일로 정작 일어나야 할 사람들은 농민들이다. 농민들이 급거 상경 데모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농민은 잠잠하고 학생들이 퍼뜨리는 유언비어에 촛불집회에 서울을 중심으로 나라가 온통 난리다. 소위 광우병 괴담이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어린 학생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촛불집회에 모여들었다. 그 자금들이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그 시간에 발 빠르게 가면은 어디서 어떻게 제작하여 쓰고 나왔는지도 의문이지만 "사회시간에 배웠습니다! 정책의 '공식적 주체'는 정부지만, '본질적 주체'는 국민이라고 말입니다!"라는 파주에서 온 한 여중생의 말은 똑똑하다는 생각 보다는 섬뜩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광우병괴담은 어떤 것인가?

1.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 생리대, 기저귀 등 600여가지 제품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걸린다.

2. 광우병 쇠고기를 다룬 도마와 칼에 의해 수돗물까지 오염된다.

3.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호주나 뉴질랜드 쇠고기를 먹는다.

4. 한국인 95%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5.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강아지, 고양이 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6.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 나라에 수출하는 쇠고기는 다르다.

7. 미국내 치매 환자가 약 500만 명인데 이 중 25-65만 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추청 된다.

8. 살코기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

9. 프리온은 6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불사의 병원균이다.

10. 키스만 해도 광우병이 전염된다.


이들 모두가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이다. 광우병은 전염병이 아니라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든 물질을 먹어야만 걸릴 수 있는 병이다. 광우병이 발생한 원인은 육골 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이후 10년간 광우병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저의는 무엇이며 이제 막 출범한 정부를 뒤흔드는 속셈은 또 무엇인가? 이 중심에 한 언론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BBK에 대한 의혹만 잔뜩 부풀려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던 그 방송사가 이번에도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의혹들만 보도하여 광우병에 대한 괴담들이 난무하도록 불을 지피고 말았다.


숲을 보지 않고 몇 그루 죽은 나무만 보는 우를 또 범한 것이다. 그들은 지난 몇 프로그램에서 한국교회 두 세 교회를 들어 전체 기독교를 폄하하는 방송을 서슴없이 해내곤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언제 몇 마리나 발생하였다가 지난 10년 어간에는 발병하였는지, 3억5천만 미국인이 95%의 미국산 소를 소비하면서도 몇 명이 발병하였는지, 우리와 꼭 같은 유전자를 가진 200만 한인들에게는 노출되었는지, 그리고 미국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시민단체의 감시는 어느 정도인지, 그런 것은 왜 보도하지 않고 숨기는지 알고 싶다.


지난 10년간 단 한 건도 발병하지 않았기에 광우병은 그 원인이 된 동물사료를 중지한 이후로 없어졌다고 확인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대해서는 왜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논문을 발표한 그 학자에게 다시 확인이라도 했는지 그것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논문인지 살펴보기는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국민의 냄비 근성은 쇠고기를 먹으면 내일 당장 죽을 듯이 부풀리며 엄살을 부리고 이에 덩달아 정치권도 춤을 추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관을 어린 학생 나무라듯 호통 치는 의원을 영웅시하는 이런 못된 행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주장만 나열하고 윽박지르듯 관계인이 대신 답변을 하려해도 장관만 그 질문에 대답하라고 하는 이런 정치인은 광우병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의혹만 부풀려 정권을 뒤엎으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미친 소가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아니 미친 소는 없고 괴담과 유언비어가 미친 소처럼 나라를 흔들고 있다. 미친 소를 잡아 묶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가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다. 이전 어떤 분은 컴퓨터가 666이라고 했는데 666은 아니더라도 666의 핵심도구는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이제 종말의 마지막 문턱을 넘고 있다. 광우병은 왜 발생한 것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동물사료에 기인하고 있다. 초식 동물은 초식을 하도록 창조되었다. 그런데 초식만으로 키운 소는 맛이 없다고 한다. 호주산이 바로 그 대표적 예다. 호주는 그 넓은 평원에 사시절 죽지 않고 자라는 풀로 사료가 필요 없이 소들은 풀로만 자란다.


그러나 육질은 사료를 먹고 자란 소보다는 맛이 떨어지기에 미국에서는 갈아서 햄으로 만든다고 한다. 물론 사료 값이 들지 않기에 비교적 싼 편이지만 말이다. 한국의 소들도 사료를 먹는다. 그러나 그 사료는 대부분 식물성이다. 미국에서는 동물의 내장으로 만든 사료를 쓰던 시절에 광우병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를 먹고 자란 소 중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린 결과가 재앙으로 돌아온 것이다.


광우병 보다 더 심각한 게 있다. 환경문제이다. 쓰나미의 기억을 잊을 만 할 때 일어난 10만명의 희생을 추정하는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이다. 고작 몇 백명 정도의 광우병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이를 위시해 무차별 정보가 난무하는 인터넷의 세상, 먹고 사는 문제 등, 좀 더 잘 살아보려고, 편리하게 살아보려고, 더 맛있게 먹어보려고 하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인간의 모든 노력은 결국 인간을 파괴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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