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김기호

비우고 버리면 
길이 보이고
채워지는 계절

아흔 번에 
아홉 번이라도
떠나보내고 
길을 내 주는 
낙엽들을 보라

사랑도 그와 같아서
나를 비우고 다 버려서야 
비로소 
너를 얻었다

 

*저자: 김기호

예장고신 언약교회 담임

2017년 제 9회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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