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서울영동교회 담임)

물질의 속성과 그것을 다루는 원리를 잘 알아 생활에 긴요한 물건을 만들 때, 수많은 정보를 잘 다루어 삶에 유익한 쪽으로 잘 활용할 때, 그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물질과 정보를 잘 다루는 것처럼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원리를 잘 알아 그것을 삶에 잘 적용함으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삶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때, 지혜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혜는 삶의 기술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모든 상황에서 적절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삽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삶을 만듭니다. 지혜는 올바른 선택으로 인도하는 삶의 기술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의 기술은 사실상 반응의 기술입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삶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닥쳐오는 상황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하는데, 사람마다 보이는 반응의 방식이 다릅니다.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사람 속의 틀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틀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게 하고 그 방식이 누적되면서 그 사람의 성품과 됨됨이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밖의 다양한 외부상황보다 우리 안의 틀이나 틀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성경도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밖에서 주어지는 환경에 대해 반응하는 내 안의 어떤 반응기제라고 봐도 됩니다.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 반응하고 있는지, 그 방식이 적절한지를 살펴야 합니다.

다양한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마음을 훈련해야 합니다. 반응의 틀이 올바르게 세워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훈련의 방법이 마음의 양식을 계속 먹는 것입니다. 그 양식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이 바로 이해되고 적용될 때, 마음의 양식이 우리 안에 소화되고 우리가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은을 구하는 것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서 (잠 2:3-4) 살라고 가르칩니다. 매일의 말씀 묵상은 마음의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마음의 틀이 바로 잡히고 마음 근육이 강화됨으로 삶의 다양한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은 오늘의 땅에 계속해서 내일을 위한 좋은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 씨는 언젠가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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