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춘 목사(빛소금교회 담임)

지하철역에는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승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벽면이 있습니다. 그곳에 다양한 광고들이 있지만 군데군데 시(詩)도 걸려 있습니다. 이 시를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특별히 감동을 주는 시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놓습니다. 이 시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시인의 시 못지않게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엄마는요/ 차경숙(2017 시민공모작)

공부도

달리기도

뭐 하나 잘하는 것 없는 나를

선물이래요

지금 이대로 내 모습이

소중한 선물이래요

 

얼마 전 신명기(Deuteronomy) 6장을 중심으로 부모가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을 자녀에게 전수하자는 운동을 하는 ‘D6 Family Ministry’ 대표인 론 헌터 목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모의 기대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면서 자녀에게 남다른 기대를 가집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할 뿐 아니라 부모에게서도 멀어지게 만듭니다. 부모의 소망과는 아주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위의 시인처럼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로 여기면서 부모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믿음을 자녀들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사랑으로 격려하는 게 필요합니다. 얼마 전 우리 자녀들이 수능을 치렀습니다. 수능 성적이 어떠하든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입니다. 우리의 모든 자녀들은 하나님의 보배로운 선물입니다. 자녀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선물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께 감사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우리 자녀를 보며 감사함으로써 우리 가정이 더욱 행복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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