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열려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제17회 학술대회가 “한국 보수주의 몰락 원인, 재건의 길: 정치학·사회심리학·목회 신학적 조명”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김영한 박사가 기조 강연을 하고, 권철현 전 국회의원, 채규만 박사(전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한국여성상담센터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각각 발제했다. 논평으로는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 한성렬 박사(전 고려대 심리학 교수), 강경림 교수(안양대)가 나섰다.

보수주의, 인류가 계승해온 보편적 가치 지키는 것

김영한 박사는 "보수주의는 사랑, 정직, 겸허, 용기 등 인류가 계승해온 보편적 덕목들을 지키고 과거를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보수주의는 이데올로기보다는 마음의 상태이며 사회의 질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며,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구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며,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고뇌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이유에서 “보수주의는 이데올로기와 구분되도록 '보수정신'(conservative mind)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한국 보수주의가 지향해야 할 10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개인 자유주의 ②법치주의와 질서의 유지 ③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④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하고 반공을 주축으로 하는 안보우선 ⑤전통 가치관의 존중 ⑥점진적 개혁 ⑦해양국가 지향성 ⑧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⑨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긍지 ⑩자유통일의 원칙.

좌로 부터 강경림 교수, 채규만 박사, 정성진 목사, 권철현 전 의원, 김중석 목사, 한성렬 박사

한국, 진정한 보수주의 진보주의 없고 집단 이기주의만 존재한다

채규만 교수는 한국 보수주의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믿는 신념이나 원칙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실제 사실이나 과학적 근거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극보수파의 문제점은 세상의 뉴스나 정보가 편향되었다고 믿는 불신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나 사실에 담을 쌓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주의는 집권세력과 수구세력, 기득권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 빈부 격차 해소 및 소외되고 억압된 민중과 민생을 위한 정치는 소홀히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그는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가 있는 게 아닌 보수의 이념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가 문제가 된다”며, 원로 사회학자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정치는 사이비 보수와 사이비 진보와의 극한 대립상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채 교수는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주의도 진정한 진보주의도 없고 집단 이기주의만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이라는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현 정권 역시 가면 갈수록 385 운동권 세력이 정권을 대부분 차지했고, 나아가 낙하산 인사, 세습적인 고용, 정권실세 등의 문제도 있다”며, “집단 이기주의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예수님은 엄밀히 따지면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아니”라며, “예수의 근본적인 우선권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 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 원칙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제도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보수와 진보 분열을 치유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은 “보수든 진보든 하나님의 자녀로서 서로서로 보살피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공동체적 관점을 견지하여, 보수든 진보든 하나님의 공동체를 구현하려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성경에는 인간의 공동체를 몸은 하나지만 지체가 많고, 각 지체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분쟁 없이 서로 돌보는 관계를 강조했다”라며, 정치이념 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보수주의 살길, 기득권보다 가치를 지켜야!

정성진 목사는 “목회적 관점에서 본 한국 보수주의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목사는 "보수가 추구하는 것이 권력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전통적인 가치라는 점을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보수주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득권보다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페르니쿠스적인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자기부인과 섬김”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세상은 그렇게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그 길을 따라 자기를 부인하고 섬기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것이 보수주의가 살아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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