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어디 갔니? 찬바람에도 희망차던 일월도 가고 설날이라고 즐거워하던 이월도 가버렸다. 새 학기 문구 준비하던 삼월도 가고 잔인한 사월도 잔인하게 날 버리고 떠났다. 벌써부터 덥다고 호들갑 떨던 오월도 가고 더워 죽겠다고 불평하던 유월도 갔다. 칠월, 휴가에 들떠 가고 팔월은 놀다 가고 구월은 이제 좀 살만하다더니 너도 갔구나. 빛나던 시월 그 가을밤도 가고 월동 준비하던 십일월도 금방 곁에 있는 것 같더니 안 보이는구나. 나 홀로 차가운 벽에 기대어 한파를 견디며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

“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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