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행동이다. 당연한 진리에 우리는 눈이 멀어있다. 믿는다면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사실은 믿지 않거나, 믿긴 하지만 믿음의 실효성에 조금은 의혹과 의심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즉각적인 움직임, 행동을 언제나 기록하고 있다. 그것이 진짜 믿음이기 때문이고, 믿음의 역사를 몰고 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윌리엄 바클레이가 말했다. "사람이 고귀한 일에 대한 충동은 느끼면서 행동을 취하지 않게 될 때마다, 앞으로 그가 그러한 고귀한 행동을 실행으로 옮길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진다." 행동을 멈추면 고귀함은 점점 더 내 삶에서 멀어져 간다. 믿음의 행동을 주저하기 시작하면 교회는 점점 더 고귀함과 영광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중국과 미얀마는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절망의 신음소리가 깊어간다. 여진의 두려움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사소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댐 붕괴의 공포, 전염병 창궐의 불안감으로 양국은 어쩔 줄 몰라 한다. 미얀마에서는 잡은 생선의 몸에서 사람의 반지가 발견되어 흉흉한 마음을 걷잡을 수 없다고 한다.

믿음은 행동으로 보여질 때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법이다. 믿음이 행동에너지로 전환될 때에만 기적은 시작된다. 지난주 우리 교회는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40년의 기적이 멈출 수 없기에 또다시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기도했다. 그리고 결단했다. 창립 기념 주일헌금 1억3100만원 전액을 중국과 미얀마로 보내기로 말이다. 믿음은 행동이고, 행동하는 믿음만이 하나님의 기적을 지속적으로 일으킬 줄로 확신하는 성도들의 고백이 담긴 헌금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성도들의 얼굴에는 행동하는 믿음의 놀라운 결단이 기쁨으로 꽃피고 있었다.

이 땅에는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 움직인다. 곳곳에서 사회의 향기가 되는 수많은 교회가 버티고 있다. 믿음의 삶으로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이 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것이 이 땅의 희망이고 기쁨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영광이다. 교회의 영광은 결코 잠들 수 없다. 교회의 빛은 결코 어둠에 묻힐 수 없다. 행동하는 신앙인들이 그래도 이 땅에서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바클레이 목사님은 다시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동정심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없다면, 동정심을 느낄 권리조차 없다고 말하는 게 맞는 말이다." 중국과 미얀마,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고통에 대해 믿음의 행동 정도가 아니라 동정심마저 잃어버린다면, 수많은 주검의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예수의 사람들이 생명의 향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정심의 권리를 누려라. 그리고 행동하는 믿음으로 그들의 손을 잡아 보라. 이번 지진과 싸이클론 나르기스가 혹시라도 중국과 미얀마를 향한 하나님의 신음소리는 아닐지 어떻게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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