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교회에 보내는 편지(계2: 12-17)

버가모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버가모교회의 충성된 증인 안디바를 만납니다.]  /천헌옥

바기모는 ‘요새화된’, ‘견고한 요새’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아시아 서쪽 무시아(Mysia) 주(州)의 주요 도시로 에게 해에서 내륙으로 약 24㎞ 지점에 위치한 300m 언덕 위에 세워진 성읍입니다. 오늘날 터키의 ‘베르가마’(Bergama)에 해당합니다.

버가모는 헬라 제국의 알랙산더 대왕의 후계자들의 시대에 융성기를 맞았는데, 특히 B.C. 3세기경 앗탈루스 1세(Attalus Ⅰ, B.C. 241-197년경)가 앗탈루스 왕조의 수도로 삼았고 또 자신의 영토를 로마에 헌납한 후 아시아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아들 에우메네스 2세(Eumenes Ⅱ, B.C. 197-159년경)에 의해 문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가 세운 도서관은 당시 최고를 자랑하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다음으로 크고 유명했습니다. 소장된 장서만 해도 무려 20만권이나 되는 대형 박물관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양피지’(羊皮紙)를 의미하는 ‘parchment’는 ‘버가모’를 가리키는 라틴어 ‘페르가메나’(Perga-mena)의 원형인 헬라어 ‘페르가메네’(‘버가모에서 만든 것’이란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후 로마 제국 시대의 버가모는 우상과 황제 숭배가 성행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B.C. 29년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숭배하는 처소가 마련된 이래, 트라야누스, 칼리굴라 등의 황제의 신전이 차례로 세워짐으로써 로마 황제 숭배의 중심지가 됩니다. 그와 함께 높이 12m나 되는 장대한 제우스의 제단도 세워졌고, 아데미, 디오니소스, 아스켈레피오스 등의 신전이 건축되었습니다.

또한 데메테르(Demeter) 신전에서 B.C. 2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To an unknown god)라는 비문이 기록된 제단이 발굴되었는데,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버가모의 우상 숭배 정도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사탄의 권좌’(계 2:13)란 바로 이런 우상 숭배 또는 황제 숭배를 위한 제단들을 염두에 둔 표현일 것입니다.

문화는 발달했지만 건축과 문화, 예술교육과 의술이 모두 우상과 신전하고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복음전파에는 매우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또한 버가모는 제우스가 태어난 출생지로 알려져 있어 당시 얼마나 우상숭배가 심했을는지 짐작하고 남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버가모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에 의하면 버가모교회는 이집트의 신 세라피스의 신전 위에 교회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버가모교회에는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음으로 책망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안디바’와 같이 순교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킨 성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록이 많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버가모교회의 목사(주님은 요한의 입을 빌어 그를 내 충성된 증인이라 하였음)인 그는 오직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다가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황제 숭배를 끝까지 거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놋쇠로 만든 황소를 불에 달구어 처참하게 태워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성도를 염두에 둔 듯 17절 말미에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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