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복음적 신앙을 기반으로 함께 협력하여 의와 공평을 이루어 가자

3.1 운동은 소수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잃어버리고 억압에 시달리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민족의 독립을 선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혁명적 사건이다. 자유, 평등, 평화의 복음적 가치를 가지고 민족의 고통에 함께 참여한 신앙적 사건이다. 3.1절 백 주년을 맞으면서 이 혁명적 사건에 참여한 믿음의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조명하고자 한다.

먼저 민족의 고통에 참여한 성도들의 희생적 신앙 결단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일본의 세력은 거대한 세력이었고, 윤치호를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은 이런 독립 만세 운동이 얼마나 미약한 것인지를 알았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희생만을 만들 뿐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에 있던 선교사들은 정교분리의 정책을 가르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가진 자유와 평등 평화의 가치가 민족과 국가, 나아가 국제 사회 현실 속에 이루어지도록 염원하면서 희생을 감수하였다. 당시 1800만 명 인구 중 20만 명의 기독교인, 약 1-1.5%에 불과한 기독인들이 전체 만세 운동에 적극 참여한 비율은 20% 이상이 된다. 당시 바른 복음적 신앙은 자기희생을 하는 바른 복음을 가지고 있었다.

3.1 운동 당시의 신앙은 오늘날 기복적이며, 성공 지향적인 이기적 신앙 형태와는 구별된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 가진 잃어버림의 희생적 가치를 오늘날 성도들과 교회가 가지고 있는가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둘째는 장로교, 감리교회의 교회 연합이 가진 대 사회적 섬김을 기억해야 한다.

3.1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에서 16인이 기독교이었다. 이들 중 10명이 감리교이고, 6인은 장로교도였다. 민족의 문제를 놓고 장로교 감리교 두 교단의 대표자들은 연합하였고, 나아가 다른 종교와도 협력하였다(천도교 15인, 불교 2인).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자리인 한국 사회, 민족의 최대의 아픔을 당면하여서 기독교인들은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희생을 감내하였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연합과 희생의 섬김은 한국 기독교가 이 사회를 위한 위로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오늘 한국교회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들이 연합하며, 바른 질서를 견지하여서 사회의 어떤 단체들보다 사회와 민족을 위로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세상보다 더 힘을 더 의지하고 권력을 지향하며 돈과 수를 지향하는 집단이 되었다. 여기에는 경쟁만이 있고, 함께 협력하고 함께 낮아지는 복음적 섬김이 사라지게 된다. 한교총, 한기총, 한기연, KNCC로 분열된 교회 연합기관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 간의 건강한 질서를 만들고, 세상을 향한 낮은 섬김을 감당하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이다.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이바지해야 한다. 좌우의 이념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복음적 대안과 섬김을 제시해야 한다. 빈부의 격차와 양극화, 노년 세대의 삶과 청년 세대의 실업 등으로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으로 점점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시대에 교회들이 연합하고 함께 위로하고 섬기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셋째는 세속적 힘과 권력을 저항하는 복음적 가치이다.

힘과 권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었던 3.1운동은 세속적 권력과 물질적 탐욕에 저항하는 복음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힘과 권력 그리고 물질 지향적 조직과 성도들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명성교회의 세습이다. 노회를 숫자와 금권으로 무력화하여 불법을 저지르고 세습을 강행하고 승인했지만, 통합 총회가 이를 바로 잡는 결정을 한 것은 다행이다. 교회의 가치가 진리와 복음이고, 정의와 공평임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세습과 같은 행위를 하는 교회의 모습은 한국 사회로 하여금 교회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양심의 가치를 지향하게 만드는 순기능을 가진 집단으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오히려 철저하게 힘과 권력 지향적이며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게 만든다. 삼일절은 맞아서 한국교회는 힘과 권력과 숫자에 기반을 둔 세속적인 세력 지향을 반성하고 회개하여야 하며 의와 공평으로 돌아서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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