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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2 - 목사, 설교 죽이기
정창원 / 월간 [문학세계] 등단, 시집 [아 내 안에 시가 없다], [불혹의 바람], [나무의 꿈] 등이 있다. 동운문학회, 남도시단, 한국문인협회 동인, 전 고려문학회 회장, 현 안동중앙교회 담임

설교는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예배당과 음향시설은 최고급으로 치장했으니

감성적인 영상물과 설교 재료는

인터넷 바다에서 얼마든지 건져올릴 수 있으니

박학다식한 잡식雜識 향연으로 훈제하여

윤리 도덕과 철학으로 맛깔나게 버무려

그 위에다 율법으로 살짝 간을 치고

고소하게 감칠맛 나는 예화로 몇 숟갈 더 얹어주면

우아한 강단으로 꾸민 식탁은 성찬聖餐이 된다.

 

화려한 설교를 위한 무도회답게 성장盛裝한 사람들이

번쩍이는 포도주 잔을 쨍쨍 부딪치며

쉽고 편하고 달콤한 긍정이 나, 잘되는 너를 건배한다.

 

웰빙과 힐링의 메시지로 낚아 올린 대어를 강단에 경매로 올린다.

듣기 거북한 말은 하지 않고

껄끄러운 주제는 피해가고

살아 있는 부와 권력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편안하다, 안전하다, 다 잘될 거예요

세련된 미사여구로 포장하면

경매가競買價는 한껏 치솟는다.

매 주일 강단에 올리는 메시지에 메시야는 없어도

웰빙과 힐링의 복음만으로도 이벤트 상품으로는 손색이 없다.

호산나!

호산나!

대중들의 환호에 한껏 높아진 강단은

킬링필드killing field일 뿐, 사람을 살리는

복음:은 죽었다.

 

 

정창원  webmaster@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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