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분리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남녀가 하나되기 이전에 반드시 ‘떠나야’ 하는 ‘분리’가 필요하다. 이 분리는 물리적인 분리뿐만 아니라 정서적, 경제적 분리 등도 수반한다.

부모는 떠나보내지 못하고, 자식은 떠나지 못해서 마마보이로 머무는 청년들이 많다. 30세 넘은 이후에도 부모의 도움의 손길을 떠나지 못한다고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나왔다. 심지어 ‘엄마’하고 부르기만 하면, 5분 내로 도착한다는 ‘헬리콥터 맘’이라는 말도 등장한다. 분리가 안된 청년은 자신의 느낌을 믿지 못한다. 성인은 자신이 느끼고, 자신이 판단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그 출발이 되는 자신의 느낌에 대한 확신이 없다. 무엇을 하든지 엄마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작은 것 하나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결정을 맡겨버린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자신의 느낌을 확인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느낌에 따라서 모험해 보아야 한다. 비록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할지라도 모험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결정을 내려야 자신감이 생기고, 결정을 내려야 책임감도 생긴다.

신데렐라는 단순히 착하고, 예쁘기 때문에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산 것이 아니다. 신데렐라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다. 부르지도 않은 낯선 파티장에 스스로 찾아간다. 웬만한 사람은 자격지심 때문에 초청장 없는 자리에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데렐라는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든다. 파티장에서 신분 높은 왕자가 춤을 추자고 해도 거절하지 않는다. 자기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정이 되어서 자명종이 울리면 모든 마법이 풀려서 옷과 마차가 사라지게 된다. 그때에도 신데렐라는 침착하게 구구한 설명을 하지 않고 사라진다. 물론 일부러 유리 구두 한 짝을 떨어뜨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신데렐라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도 진짜 나를 좋아하면 왕자가 반드시 자기를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신데렐라의 성공은 착함, 예쁨에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자신감, 대담함, 자기 확신, 용의 주도함이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엄마만 따라다니는 그의 두 명의 의붓 언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자신의 느낌을 존중하라.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모험하라.

평균보다 조금 못생겨 보이는 자매가 있었다. 그런데 스스로 교회에서 가장 예쁜 공주라고 말하고 다녔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그것이 그녀의 확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잘 믿지 못한다. 그 자매를 처음 보면, 누구나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자매는 자신이 굉장한 미인이라고 외치고 다닌다.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예의상 참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을 보는 사람은 ‘요즘 미인의 기준이 바뀌었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그 판단을 바꾸어 버린다. 그래서 결국 못생긴 여자는 미인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타고난 미인이 아니다.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미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그를 무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 자기가 못생겼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그를 못생겼다고 매도할 수 없다. 문제는 자기 확신이다. 자신감의 문제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자신감이라는 유리구두가 있다. 그 구두만큼은 버리지 말고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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