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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며칠 전에 고향교회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로뎀’이라는 이름으로 30년째 정기적으로 모여왔습니다. 이번에는 30주년 기념모임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몇 년 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참석을 권유해도 오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모두 반가워했습니다. 친구가 인사를 하면서 어렵게 말했습니다.

“신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그동안 말 못 할 힘든 일이 있었다. 내가 혼자 죽어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끊고 지냈다. 그동안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 친구가 그런 지경이었던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불참하는 것을 그 친구의 불성실과 고집 때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때로는 비난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듣고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판단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주초에는 성경연구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특히 욥기에 대한 강의가 좋았습니다. 강사는 아주 최근에 욥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아온 소장 학자였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욥의 세 친구가 욥을 세차게 비난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엘리바스의 발언은 한 영(spirit)에게 받은 환상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4:12-21]. 발제자는 그 영의 정체가 사탄이라는 것을 8가지 증거를 가지고 밝혀냈습니다.

결국, 친구들은 사탄이 전해준 거짓증거를 근거로 해서 죽을 고통 가운데 있었던 욥을 가혹하게 비난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거짓 뉴스가 많다고 합니다. 삼가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무튼, 강의를 들으면서 ‘역시 나는 아직도 성경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많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습니다. 설교자로서 부끄럽고, 때로 설교하기가 두렵습니다.

이번 주도 몇 군데 사업체 심방을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사업장들도 있었지만, 걱정스러운 상황을 듣는 경우가 더 잦았습니다. 한국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더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교회에서 만날 때는 그런 속사정을 몰랐습니다. 겉모습만 보니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이 편안해서 별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때로 제법 많은 헌금을 해서 사업이 잘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찾아가서 들어보니 보기와 달랐습니다. 짐작하던 것과 달랐습니다. 나는 정말 교인들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많은 부끄러운 목회자였습니다. 미안했습니다. 더 많이 기도해 주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다해 축복해 주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종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오병욱  obw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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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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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만 2019-01-25 09:19:48

    정말 공감합니다. 젊었을 때는 좀 아는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너무 상심 마시고 조금씩 알아가다가 주 앞에 서지 않겠습니까?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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