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신대학교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리고 있어 반갑다.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5(4.82):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는 소식에 이어 의사국가고시에 고신의대 응시생의 100%가 합격하였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에 앞서 얼마 전에는 작업치료학과 첫 졸업생들이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한 데다 전국수석합격자까지 나온 것이 보도되었다. 수년 전만 해도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아 보도하는 우리로서도 부담스러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좋은 뉴스로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어서 감사한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대학에 진학할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 핵심적인 이유다. 그런데 이 문제엔 대학들로서는 별 대책이 없다. 출산장려대책이라도 세워야 할까? 이건 대학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거니와 설사 한다 해도 어느 세월에 대학 진학생이 늘어나서 현존하는 대학들이 그 효과를 볼 수 있겠는가?
한편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대학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대학을 돈벌이(?)의 수단이라도 되는 것처럼 경영했던 학교들도 없질 않았다.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부실한 대학들을 통폐합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살아남은 대학들을 튼실하게 세워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이런 정책을 세우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알지만, 그 결과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고신대학교는 전광식 전 총장 당시 정부가 시행하는 대학평가에서 B등급을 받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안민 현 총장이 취임하고 난 후 작년에 실시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자율개선대학은 정원 조정 없이 3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등급이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법인 이사회(이사장 황만선)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복음병원도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어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지도 이미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고신대학교는 다른 학교들이 갖지 못한 남다른 배경이 있다. 그 배경은 곧 학교를 사랑하는 교단교회들과 교인들이다. 고신 교단은 고신대의 전신인 고려신학교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고신총회와 고려신학교는 말 그대로 동심일체였다. 이런 일체 됨의 강도가 전보다는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고신인들의 학교 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고신인들이 끊임없이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헌금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증거다. 그 기부금 중에는 과부의 렙돈 두 닢과 같은 것들도 있다.
이런 정신적 배경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화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조용한 가운데서도 착실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경영의 안정을 이룰 뿐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게 되면 지방 대학이지만 괄목할만한 좋은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날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완전히 벗겨지고 교회의 관심은 물론 사회적인 인지도도 크게 높아질 날이 속히 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