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슈바이처' 故 장기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명예원장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명예원장(초대병원장) 故 장기려 박사를 비롯한 16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이하 과기정통부)가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일반 국민이 존경할 만한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2017년 초대 과학기술유공자 32인을 지정한 바 있으며 현재 과학기술유공자는 총 48인이 됐다.

복음병원에서 진료하는 고 장기려 박사/ 사진 고신대 제공 과학기술유공자에 '韓 슈바이처' 故장기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명예원장 선정

특히 이번 과학기술유공자 심사에서는 ‘국가 사회 발전 기여도(공익)’에 대한 비중을 높여, 유공자 위상에 맞는 엄격한 기준 아래 심사가 진행됐으며 총 3단계에 걸쳐 167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2018년도 과학기술유공자에는 △ 융복합 과학 2인 △ 자연 과학 5인 △ 생명 과학 4인 △ 엔지니어링 과학 5인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공헌을 한 16인의 과학기술인이 선정됐다.

융복합 과학 분야에는 인술을 베푼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명예원장과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장기려 박사는 간 절제수술을 성공시킨 간장외과 개척자이며 간의 혈관과 미세국조 연구로 간 수술에서 출혈을 조절하는 의료기술을 개발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이자 현행 의료보험제도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기독교 신앙에 기반 해 65년간 인술을 베풀며 봉사, 박애, 무소유를 실천했다.

자연 과학 분야에서는 △ 권경환 포항공과대학교 명예교수 △ 고(故) 김정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고 김호길 포항공과대학교 전 총장 △ 고 심상철 카이스트 명예교수 △ 고 유경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도 선정됐다.

생명 과학 분야에서는 △ 김모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 이상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고 허영섭 GC녹십자 전 회장 △ 홍창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지정됐다.

엔지니어링 과학 분야 유공자로는 △ 고 강대원 NEC AMERICA 초대소장 △ 권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고 김철우 포스코 기술연구소 전 소장 △ 고 여종기 LG화학기술연구원 전 원장 △ 고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전 소장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고 장기려 박사 약력

고 성산 장기려 박사

장기려는 1909년 7월 15일 평안북도 용천에서 아버지 장운섭과 어머니 최윤경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출생하였으며, 개성의 송도고등학교를 1928년 졸업하고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였고, 그 후 외과의사 백인제 박사의 제자로서 수련하였다.

1940년 나고야 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47년 평양의과대학, 김일성종합대학의 외과 교수를 지냈다. 1950년 12월 한국동란의 혼란 중에 처자를 두고 차남 장가용과 함께 월남하였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가 되었다. 1951년 1월 부산 서구 암남동에 현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을 세워 피난민 등 가난한 사람을 무료진료하면서 1976년 6월까지 25년간 복음병원 원장으로서 인술을 베풀었다.

장기려는 1968년 한국 최초의 사설 의료보험 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1976년 청십자의료원을 설립하여 환자 진료를 계속하였다. 1974년 한국간연구회 창립을 주도하여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장미회 창설, 부산 생명의 전화 설립, 장애자재활협회 부산지부 창립에도 앞장섰다.

장기려는 1943년 우리나라 최초로 간암 환자의 암 덩어리를 떼어내는 데 성공하였고, 1959년에는 간암 환자의 간 대량 절제술에 성공하였다. 그는 간의 혈관과 미세구조 등에 관한 연구 업적으로 많은 간 질환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었으며 한국 외과학에서 미개척 분야였던 간장 외과의 발전과 의료 인재 양성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이러한 공적으로 장기려는 1976년 국민훈장동백장을, 1979년 막사이사이상(사회봉사부문)을 받았으며, 1995년 인도주의실천 의사상 등을 받았다. 노년에는 당뇨병에 시달리면서도 복음병원과 백병원 명예원장으로서 집 한 칸 없이 협소한 사택에서 지내면서 마지막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박애와 봉사 정신으로 인술을 펼쳤다.

저서로는 평화와 사랑(규장문화사 : 1980.10.15.), 생명과 사랑(규장문화사:1980.2.5), 나의 회고록, 외길 한평생(장학사:1981.7.20), 할아버지 손은 약손(소년한국일보:1992.10.1)등이 있다.

장기려 박사는 1995년 12월 25일 성탄절에 85세에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묘지는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 내에 있다. 1996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었으며, 2006년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에 헌액되었고 2019년 국가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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