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육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가 시급하다.

한국교회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캠퍼스 전도, 노방 전도가 거의 실종되었다. 전도자의 열정도 식었고 복음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전도자들은 더 의기소침하면서 주저하게 된다. 7, 80년대까지는 복음을 전하면 어디에서나 믿고 회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전도는 힘들어지고 교회 개척도 잘 안 된다.

고신교단도 3000 교회 운동을 하면서 많은 교회가 세워졌는데, 지금 몇 교회가 자립을 하면서 교회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거의 모른다. 혹 간판만 달고 현상 유지에 급급하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교회의 다음 세대인 유치 유년 초등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그리고 대학부의 숫자가 급감했다는 보도를 듣는다. 고신 총회의 경우 고려 측과의 합동으로 교회 수는 어느 정도 늘어났지만, 되레 주일학교의 학생 수는 줄었다. 작은 교회들은 주일학교 학생들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믿음의 가정 자녀들이 반듯하게 교회를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목회자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교회 개척도 중요하고 성경공부, 제자훈련도 중요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 뚜렷한 목회 방안을 모색하면서 몸부림쳐야 한다. 목회자들이 스스로 자문자답하고 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모슬렘들과 유대인들 그리고 천주교도들은 부모들이 앞장서서 그들의 교리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며 신앙의 대를 이어가게 한다. 그런데 개신교 가정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고 교회에 그 몫을 다 부과하고 가정의 부모들은 뒷짐을 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신앙의 다음 세대가 끊어지고 목회자들은 텅 빈 주일학교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른다. 교회의 성장은 멈추고 뒷걸음치고 있는데 각 신학대학원마다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신학교의 현실은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내년이 되면 저출산 인구절벽으로 대학교 입학지원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신학부의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래세대를 길러내지 않으면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될 것이다. 빨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구라파와 북미에서도 신학교에 지원하는 목회자 지망생들이 없어 교회 사역자 구하기가 힘들고 여러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실이 되고 있다. 다음 세대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는 사역을 교회가 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방식의 목회 패러다임으로는 교회의 쇠퇴를 막을 수 없다. 가정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목회자들의 해왔던 많은 사역을 가정의 부모들에게 위임해야 한다. 부모들을 가정교회의 사역자로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 교회는 부모를 세우기 위한 교육과 강도 높은 훈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합동총회는 범교단적으로 총회 교육부가 주관이 되어 가정을 통한 다음 세대 세우는 운동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른 사역도 중요하지만, 가정회복의 기회를 놓치면 더는 희망이 없다. 한국교회와 특히 고신 총회는 발 빠르게 가정을 세우기 위한 테스크포스(task force)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총회 교육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일선 목회자들과 교육 분야의 종사자들 그리고 교육을 전공한 분들이 함께 밀고 나가야 한다. 어물어물하다가는 마지막 기회도 놓칠 수 있다.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일에 총회의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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