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0.17 목 06:41
상단여백
HOME 칼럼 일반칼럼
“별수 없는 인생”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담임)

한계를 가진 인간이 사는 세상

어느 교수님이 오래전에 오늘 글 제목과 같은 수필집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목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별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살아갈수록 그건 사실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식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은 그 누구라도 부패할 수 있으며, 그 누구라도 스스로 힘으로 자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일반적으로 권력형 부패를 저지르는 문제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때가 있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님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슈입니다만 서영교 국회의원의 재판개입은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국회의원이 판사의 재판에 개입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손혜원 씨의 사건은 개인의 가정사까지 거론되면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부패성은 남녀의 차이가 있을 수 없고 모든 인간에게 발견되는 요소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간에는 다시 ‘별수 없는 인생’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입에 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의 자리를 지난 14년간이나 지켜온 손석희 SBS 사장이 2년 전에 저지른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뻔뻔한 모습을 보여 수많은 사람에게 조소 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하여 이 정권으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아온 언론인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감추어진 실체가 드러나는 날 그가 과연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지경입니다.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던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던 안희정 씨가 2심에서 법정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더욱 기막힌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로 현재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경수 현직 경상남도 지사가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이 된 일입니다. 이번 문제가 된 인터넷상의 불법 댓글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이라는 불법 댓글을 주도한 사람과 얽혀 8만 건 이상의 기사에 9천만 번에 가까운 댓글공작을 벌인 사건에 직접 연루된 –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판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는 말을 하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은 대단히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옥으로 가는 당사자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을 비난합니다. 사법농단세력으로 몰아붙입니다. 판사의 직위를 빼앗도록 탄핵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판사들을 적폐로 모는 데도 대법원장이 침묵한다며 법원이 분노에 휩싸입니다. 만약 이 사건이 3심까지 가서도 유죄 확정을 받는다면 김경수로 끝나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벌써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위한 댓글공작이었으니 문재인 대통령의 인지 여부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합니다. ‘대선 불복’을 한다는 말이냐고 집권당은 펄펄 뛰지만, 안철수가 댓글 조작에 결정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자료로 제시하며 집권당과 한바탕 전쟁을 벌일 태세입니다. 정치권이 끝장을 보려 할지도 모릅니다. 변명, 핑계, 뒤집어씌우기 등 인간의 별수 없는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이 절실한 세상

정말 별수 없습니다. 개인도 집단도 죄 많은 인간 이상일 수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인간은 무조건 겸손해야 합니다. 한계를 알아야 겸손해지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길 수 있습니다. 별수 없는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성구  sungklee814@hanmail.net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