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등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들에 보도된 고신대학교 의대의 입학시험 문제유출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탄식을 금하지 못한다. 고신대학교는 가장 경건하다고 자처하는 예장 고신파 총회가 직영하는 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윤리적인 범죄가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예전의 일들은 제쳐두고서라도, 최근 2년 전에는 의대 교수들이 제약회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건으로 몇몇 교수들이 처벌을 받았고 그중 한 교수는 구속수감 되는 통탄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의대 편입학시험에서 김 모 교수가 자기 아들을 합격시키려고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시험을 치를 당시 시험관들이 합숙하면서 문제와 답안을 준비하였는데, 이 답안 중에 오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정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김 모 교수의 아들이 정정되기 전의 오답을 그대로 진술한 것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교수들은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였고 그 결과 문제유출 사실이 확인되었다. 결국, 김 모 교수는 지난 2월 12일에 해임되었고 그를 도왔던 직원 A 씨는 3개월 정직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고신대의 교수와 직원은 기독교 신앙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저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용할 때 교회에 등록해서 다니며 담임목사의 추천서를 받아오면 그 기본자격을 인정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 문화에서 추천서는 크게 신뢰할 수가 없다. 교회에서 교인이 담임목사에게 추천을 요구할 때 안 된다고 거절할 수 있는 목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또 본인이 후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추천을 취소하거나 어떻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

우리는 이사회와 학교가 경각심을 가지고 직원들의 신앙문제를 새롭게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사고과에 반영시켜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의대에서 교육할 때도 신앙과 인성교육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의과대학에도 채플도 있고 신앙강좌 등도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억지로 참석하여 쉬며 잠자는 시간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그의 동료 교수 중에는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김 모 전 교수에 대해 신앙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신뢰하기 힘든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결국 이런 비윤리적인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이제 고신대학교는 물론 이사회와 총회까지 이런 사건을 계기로 회개와 윤리적인 갱신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약 100년 전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였던 부크만이 일으켰던 도덕재무장운동이 우리 시대, 특히 우리 기독인들에게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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