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안이하게 생각하고 졸속으로 추진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때문에 나라가 큰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FTA나 대운하, 공기업통폐합 및 민영화 등의 문제들에 비교하면 작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쇠고기 수입 문제가 빌미가 되어 이명박 정부가 총공격을 당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민심의 동요는 쉽게 진정될 것 같질 않고, 앞으로 이어질 문제들을 생각하면 첩첩 산중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온 나라가 큰 위기에 직면하고 휘청거리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경제 위기가 올 것이고 - 이미 위기를 당하고 있다 - 그렇게 되면 서민들의 분노가 결집되어 재차 폭발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 나라가 어디로 가며 어떻게 될지 가히 짐작하기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초기에 이런 혼란이 있었고, 노대통령은 결국 국회에서 탄핵까지 당하는 국가적인 불상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 탄핵이 오히려 민심의 역반응을 불러 일으켜 노무현 정부를 전보다 훨씬 더 강한 정권으로 소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에 저항하는 세력은 정치권력이 아니다. 오늘의 저항은 국회에서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전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우파의 힘은 길거리에서 나오지 않으나 좌파의 힘은 길거리에서 나온다. 길거리의 힘은 합리적이거나 합법적이 아닌 감정적인 힘이기 때문에 잘 못 나간다 해도 한 번 폭발하면 막기가 아주 어렵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촛불 집회의 근저에는 좌파의 저항이 강하게 도사리고 있다. 쇠고기 문제는 보이는 하나의 촛불에 불과하고, 그 아래에는 우파에 대한 좌파의 분노와 반격이라는 폭발물이 숨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정권부터 때 늦은 좌우 갈등이 시작되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우파와 죄파라는 사상적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용암처럼 분출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우파는 그 정권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훼방을 놨다. 우파들은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의롭고 합당한 정책까지도 무조건 반대했다. 이제 우파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좌파가 쇠고기를 빌미로 총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좌우파 세력이 윤리적인 우파와 온건한 좌파로 성숙되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걸릴 것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해진 나라들은 좌우가 균형을 이루어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경우는 그 반대다. 좌우파가 서로를 부정함으로써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 균형 있고 성숙한 민주주의가 온전히 이루어지기까지는 몇 번의 정권이 바뀌는 실험기를 지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사실은 이런 실험 기간 동안에 대한민국 경제가 등터지게 될 위험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우리 기독인들이 깨어 일어나야 한다. 모든 대권자 중의 대권자이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민중들이 터무니없는 트집을 부리고 있다며 욕한다고 풀릴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 가만히 보면 우리 기독인들도 정치에 대해 갖는 기대가 일반인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대 대선 때를 상기해 보라.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훨씬 능가하고 있는 분위기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는 특정 대통령 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메시야적인 추앙을 받기까지 했다. 목사 장로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각기 다른 후보의 당선을 위해 기도회를 가짐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조롱하고, 세상으로부터 조롱을 당하지 않았던가.

이런 기독인이 다수인 한국교회, 물량주의와 타협하고 일시적인 정권에 불과한 세력들과 공조하는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망이 될 수 없다.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기보다 앗수르를 의지하거나 애굽을 찾았던 이스라엘처럼,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으로 서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입을 수 없다. 회개하고 일어나야 한다.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말씀을 따라 정로를 걸어야 한다. 하나님을 찾고 그 앞에 엎드려야 한다. 장로 대통령부터 굵은 베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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