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 지현아

 

애써 외면한다.

허리까지 차오른 피바다 속에

계속되는 웃음의 대화

수백만의 피가

소리치고 불러도

외면하는 침묵과 무관심처럼

나도 그들의 대화에 외면하련다.

끓는 가슴 두 손 모은 기도 속에

잠잠히 눈물로 달랜다.

 

2019. 2. 28. 이른 아침 
 
지현아 / 탈북작가 / “자유 찾아 천만리”, 시집 ”마지막 선물” 저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Nationa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 자문위원/ 전남대학교 사회대에서 정치외교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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