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를 읽고

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얼마 전에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라는 책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 책은 독방에 갇힌 한 죄수의 이야기이자, 그가 셰익스피어를 만나 그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한 교수의 이야기이자, 그녀가 한 죄수를 만나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책의 서두에 쓰여 있었습니다.

그 죄수의 이름은 ‘뉴턴’입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폭행, 도주, 흉기소지, 자물쇠조작, 탈옥시도, 집단농성, 교도관구타 등의 전력을 가진, 우리나라 청송교도소 같은 SHU(Secured Housing Unit)감옥 안에서도 최고 골치 덩어리 인물이었습니다. 8살부터 도둑질을 하였고, 10살 때 처음 체포되어서 17살까지 유년기 대부분을 소년원에서 지냈습니다. 결국 살인죄로 기소되어 가석방도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 가까이 음침한 독방에 홀로 갇혀있던 청년죄수였습니다.

저자는 ‘로라 베이츠’라는 인디애나주립대학교 영문학교수입니다. 그녀는 자원봉사자로 그 이 험하고 무서운 교도소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독방에 갇힌 죄수들과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열매 중의 하나가 뉴턴이었고, 뉴턴은 그 수업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고백합니다.

그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저자인 ‘로라 베이츠’에 대한 감동이었습니다. 그녀는 종신직교수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위험하기 짝이 없는 SHU감옥을 드나들었습니다. 한 알의 밀알 같은 그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뉴턴의 생애가 정말 뉴턴(New Turn)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우리 예수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된 오늘의 우리가 있듯이 말입니다.

특별히 충격을 받고 도전을 받은 것은 로라 베이츠가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셰익스피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뉴턴의 대답이었습니다. 뉴턴은 “셰익스피어가 제 삶을 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하나교회강단에서 전해지는 설교를 듣고 “예수님이 제 삶을 구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뉴턴이 로라 베이츠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이 구원 받았을 뿐 아니라, 로라 교수 역시 뉴턴을 만나서 자신이 변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만남을 통하여 변화를 경험합니다. 지난주일오후에 나누었던 인물들- 이승훈, 조만식, 안창호 등도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하여 민족을 위한 그런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누군가가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되고, 우리도 사랑방 등을 통한 만남을 통하여 서로 변화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새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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