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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담임)

지난 목요일 밤에 경기도 부천의 참빛교회당에서 친구 목사님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신학교 시절부터 남다르게 신중하고 절제된 모습을 가진 목사님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큰 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부산에서 목회를 하다 부천으로 올라갔고, 25년 전 다른 교단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온 교인들과 함께 상가 2층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4천명의 재적교인을 가진 굴지의 교회로 성장하도록 헌신을 다하시고 은퇴를 하는 모습은 대단히 감격스러웠습니다.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북한에서 피난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신 장로 권사이신 부모님께서 가덕도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육신적으로 외로운 고아들과 함께 자랐던 그는, 또 다른 돌봄 사역인 영혼을 살피는 목회자로 일생을 보내었으니, 기억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배 후에 부교역자들이 만든 목사님의 삶을 담은 영상은 목사님을 돕는 사람들의 정성을 보게 해 주었습니다. 다섯 분이 축사를 하고, 예닐곱 곳에서 감사패를 증정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밤에 특별한 감사와 찬양에 참여하였고 모든 성도들이 영광을 하나님께 올렸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감사예배는 그야말로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모든 면에 변변치 않은 사람을 사용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고 인사하는 목사님의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은 아름다운 목자의 상(像), 그 원형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참빛교회를 시작한 초기 성도들이 김윤하 목사를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는 가정(假定)이 성립되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의 이 아름다운 모습은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성도들이 앉는 좌석의 한복판에 앉아 주일 예배 때마다 큰 소리를 내어 ‘아멘’으로 응답하는 전문 연주가인 피아니스트 사모님이 아니었으면 김 목사님의 목회도 그렇게 힘 있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윤하 목사 은퇴 감사예배에서

한국교회 역사가 1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고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복음전파의 결실을 보곤 합니다. 물론 이전과 같은 급속성장의 시대는 지나가 버렸고, 역사가 있는 묵은 교회들은 현상유지만 하여도 잘 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교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헌신을 모아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소망을 안겨주기 위해 주님의 긍휼을 간절히 구하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사람의 변화를 통하여 작은 기적들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 시온성교회도 한 사람 배진택 장로님과 몇 사람의 헌신을 통하여 전쟁 중이던 1951년 여름에 교회를 세웠고, 이곳저곳을 옮기다가 현재의 장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넓은 땅을 구했지만 돈이 없어 땅을 떼어 팔아서 예배당을 짓기도 하였고, 그 와중에 의혹도 생기고 서로 간에 충돌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안정을 찾아 예배당을 짓고 성장을 이루어 가다가 다시 한 사람, 혹은 전체의 판단 착오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요, 일을 그르치는 것도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12제자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곳곳에서 부름을 입은 사람들을 통하여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지금도 신실하고 책임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디서나 필요로 합니다. 우리교회가 금년에도 장로 세분을 세우고자 합니다. 시온성을 향하는 우리 성도들의 앞에 서서 새 역사를 이루는 일에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기 원하는 분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성구  sungklee8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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