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정안에는 교단 교육 이념이 사라졌습니다.
현행안은 교단교육의 이념과 목적 두 항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개정안에는 아예 이념 항목이 없습니다. 개정이 아니라 삭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교단의 교육 이념이라고 주장해온 것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신앙과 신학 사상이 혼탁한 시대에 이념 항목 자체를 삭제한 것은 이념 없는 교육을 하려는 것은 설마 아닐 것이라 믿으면서도, 시류에 영합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심히 우려됩니다.

2. 우리 교단 교육의 이념은 ‘성경을 가르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개혁주의’가 이념적 기초라야 합니다.
현행이나 개정안 모두에는 목적 항목에 ‘성경을 가르쳐’가 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기독교 어느 교파나 열심히 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신 교단만의 교육 이념이나 목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교단의 교육이라면 최소한 교단의 신학 사상인 개혁주의가 이념적 기초로 분명하게 깔려있어야 합니다. 개정안에는 개혁주의라는 단어가 ‘개혁주의 교회 건설’에 단 한 번 나옵니다. 성경을 가르친다고 개혁주의 교회가 건설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른 교단들도 전부 개혁주의 교회가 될 겁니다. 개혁주의 사상을 가지고 성경을 가르쳐야 개혁주의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교단의 교육에는 그런 이념적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3. SFC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의 자녀들은 중등부 때부터 SFC에 소속되면서 그 강령을 외치며 성장합니다. 개혁주의 신앙과 생활 확립, 개혁주의 대한 교회 건설, 개혁주의 세계 교회 건설을 외칩니다. 이것은 우리의 교단 교육에서 개혁주의 사상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우리 교단의 모든 직분자들은 개혁주의 사상을 믿고 따르겠다고 서약합니다.
목회자들은 개혁주의 신학을 배우고 그것을 기초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며 교회를 섬깁니다. 목사, 장로, 집사, 권사 등 모든 직분자들은 임직을 하면서 개혁주의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장로회 교리표준과 관리표준을 받아들인다고 서약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신 교단의 직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고신 교단의 모든 직분자는 개혁주의 사상의 기초에 서있습니다. 개혁주의는 그만큼 중요하며, 교회의 모든 신앙 교육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이념적 기초입니다.

5. 현행의 교육목적은 예배적 인격, 인화협동적 인격, 문화적 인격인데, 개정안에 의하면 예배적 사명, 봉사적 사명, 선교적 사명, 문화적 사명입니다. 현행은 인격이 목적이고 개정안은 사명이 목적입니다. 현행은 그런 그리스도인을 육성하여,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케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개정안은 그런 교육을 통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하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하게 하는 것”이 공통적입니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은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사람이라면 당연히 인격적으로나 사명 완수에 있어서 자격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뒤에 붙어서 “겸비시켜” 정도로 표현될 것이 아니라 가장 앞자리에 놓여져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6. 교육 이념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대원 교수들의 책임 있는 자문을 거쳐야 합니다. 교단의 교육 이념은 신학적이기 때문입니다.

7. 현행이나 개정안이나 문장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같은 표현의 반복도 있습니다. 국어학자들의 자문을 받아서 그동안 진액을 쏟아 부으신 작업이 깔끔하게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제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해봅니다. 생각할 시간이 길지 못했기 때문에 서툴기 짝이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단 교육 이념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표준인 성경을 총괄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와 교단 헌법에 나타난 개혁주의 사상을 교육 이념으로 한다.
(* 교단 헌법의 교리 표준 부분이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에서 좀 확대되었기 때문에 위와 같이 표현했습니다.)

목적
성경을 가르쳐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유지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함을 교육 목적으로 한다.
1.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사랑하며, 예배하는 예배적 인격자를 양성한다.
2.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섬김의 삶을 사는 봉사적 인격자를 양성한다.
3.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복음을 전해주는 선교적 사명자를 양성한다.
4.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창조 세계를 탐구, 관리하며, 문화 변혁의 사명을 감당하는 문화적 사명자를 양성한다.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단 교육 이념과 목적이 발전적으로 upgrade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광주은광교회 전원호 목사. 062.526.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