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주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금평교회를 찾았다. 금평교회 가는 길은 봄 내음이 가득하다. 분당 샘물교회 의료선교단도 매년 이맘때 금평교회를 찾는다. 샘물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의료선교를 통해 금평교회와 동행하고 있다. 도시 교회와 농촌교회의 아름다운 동행이다.

금평교회 담임 서동혁 목사는 해마다 시행하는 샘물교회 의료선교팀의 무료의료봉사를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예년에는 무료의료봉사에서 끝났던 행사를 전 교인이 기도로 준비하며 이웃 초청 전도 주일로 준비했다. 금평교회 교우들이 한복을 정갈하게 입고 교회 입구부터 봄 같은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서동혁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 전에 이미 예배당은 가득하다. 부족한 좌석을 위해 들인 보조 의자까지 가득 찼다.

서동혁 목사는 교회 근방 지역 이름들을 부르면서 각지에서 찾아 주신 이웃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서울에서 오시는 실력 있는 의사분들이 무료진료를 베풀어 주시는 것도 기쁜 소식이지만 더 기쁜 소식이 있어서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서 목사는 구수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전도설교를 했다. 서 목사는 오늘 예배당 오시면서 받은 선물처럼 천국도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복음을 전했다.

서 목사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금융기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수도권의 중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했다. 도시 교회를 섬기다 농촌 교회에 부임한 서 목사는 농촌을 이해하기 위해 힘쓰며 자신의 설교와 목회 방침을 농촌교회에 맞추어 변화시키려고 애썼다. 주님의 은혜로 금평교회에도 봄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회는 조금씩 조금씩 자라갔다. 교우들도 늘고 재정도 늘고 빚도 점차 갚아가고 있다. 이제 금평교회는 자립하는 교회일 뿐만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위해 지원하는 교회가 되었다.

이웃 초청 주일에 초청받은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게 말씀을 듣는다. 선포된 말씀을 들으며 천국의 봄 내음을 맡는 듯하다. 설교 후에 설교자는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시라고 초청했다. 많은 분이 일어서서 예수를 영접하며 기도했다. 예배 가운데 역동하는 복음의 능력이 느껴진다. 예배 후에 서 목사를 만났다.

도시에서 목회하던 분이 농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늘 감사하며 행복한 목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을 찾는다면, 부교역자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는 유아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이에 세대별 맞춤 집중 양육과 섬김이 필요한데 함께 동역할 부교역자 부재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골이라 부교역자를 위한 지원도 미비하고 교회 여력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열심 있는 교사들과 헌신 된 성도들과 함께 사역을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금평교회에서 와서 느낀 점은 주변에 논과 밭뿐인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성도가 모이는 겁니까? 사람 모으는 목사님의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습니까?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목회하신 목회자들의 기도와 헌신이 오늘에 와서 귀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시골이지만 은퇴하신 분들과 전원마을을 찾는 분들이 계시기에 전도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기존의 성도들이 일죽 같은 지역으로 멀리 이사를 가셔도 본교회까지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십니다. 그리고 최근에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소개하고 점심이라도 드시러 오라고 권하면서 함께 예배 참석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 교회 주변 8개 부락 어르신들이 모여서 관광을 갑니다. 그때마다 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 봉지를 나눠드리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작은 거지만 효과가 많습니다.

오늘 금평교회에서 시행하는 샘물의료선교팀  봉사는 일반적 의료봉사와 무엇이 다릅니까?

지금 우리 교회가 샘물교회 의료봉사단과 함께 10여 년 이상 매년 행사를 진행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주일 오후 시간에 지역주민을 초청해서 의료봉사만으로 그쳤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주일 오전에 이웃초청예배를 겸해서 진행함으로 육신의 치료와 함께 영적인 치유와 구원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점입니다. 그리고 매년 이 지역을 위해 섬겨주시는 샘물교회 의료봉사단을 보면서 우리 교회도 지역을 위해,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농촌교회의 어려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금평교회는 많은 교우가 모이고 지역의 초등학교를 돕고 선교하고 지원하는 교회로 우뚝 서 있습니다. 목사님의 특별한 목회 비법이 따로 있습니까?

예 농촌교회는 정말 어렵습니다. 크게 재정적 수입이 없는 농촌교회라 기본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고, 우리 교회가 부지매입과 예배당 건축 및 리모델링을 하면서 빚도 많이 졌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 선교비 지원이 잠시 중단된 상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 교회가 어려운 중에서도 다시 해외 선교와 미자립교회 후원을 재개한 후 하나님께서 더 선한 일을 많이 하라고 은혜를 주신 줄 믿습니다.

끝으로 농촌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제일 행복하고 보람된 일은 무엇입니까?

성도들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 넘치는 섬김으로 참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농촌교회 성도들의 노년의 모습을 통해 저의 노년을 미리 보게 하십니다(웃음). 사시사철 자연에서 깨닫는 많은 영적 진리를 체득하면서 하나님과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피부로 와 닿는 것을 느낄 때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금평교회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