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숙/ 모태신앙으로 자란 오명숙 집사는 2017년까지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2003년 1월 20일에 제4회 고려문학상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복음자리교회 집사로 섬기며 신앙생활하고 있다.

화사한 햇빛 속에

하얀 목련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속살 같은 꽃잎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는 4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잎 속 어디선가

사월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선일여고 2학년

어디쯤이었을까 그 음악실

나른한 봄 날

선생님과 창 밖 풍경을 번갈아 바라보며

사월의 노래를 꿈에 젖어 불렀던 그 시절

사십여년 전

그때 함께 했던 그 친구들은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그 시절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이순의 나이를 앞에 두고

쫓기듯 살아온 지난날의 아쉬움 속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목련을 바라보며

어느 봄 날 음악실에서의 아련한 아픔과 추억이

나에게 그대로 다가옴이

차라리 내겐 기쁨이어라 행복이어라

 

사진 천헌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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