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가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그들은 언론을 지키자,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으로 나아가고 있다. 촛불은 무소불위의 권위로 국회를 마비시키고 정국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원유가의 폭등으로 말미암은 운송비 문제로 전국 단위의 파업들이 속출하고 부두마다 컨테이너들이 쌓여서 물류유통이 숨이 막혀가고 있다. 나아가 민노총의 총파업이 예고되어 있어 6월은 참으로 모두가 힘든 날들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서경석 목사 등 몇 사람들이 나름 염려를 하다가 마침내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 반대를 외치게 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마찰도 일었다. 그런데 뉴스파워 기사에 의하면 새문안교회의 이수영 목사가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해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영생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2:44~50)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이 목사는 "요즘 이 나라는 온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정과 그와 관련된 광우병의 우려 때문에 야기된 촛불시위가 쉬지 않고 계속되며 확산하는 바람에 시끄럽고 불안하며 대단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있다."라고 말하고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순수하고 단순한 동기에서 거리로 나온 학생과 시민들 사이로 거짓말과 과장과 선동이 파고들며 폭력적 언어와 행동이 난무하게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이어 "촛불집회가 하나의 건강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예찬하는 사람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교회가 목도한 것은 교회에 밀고 들어와 마당을 온갖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뒤덮이게 하고 아무 데나 마구 방뇨하여 악취가 진동하게 한 야만의 흔적이었다."라며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비판했다고 한다.


촛불집회는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관계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목소리 내기로 민주주의 꽃처럼 그 불길이 치솟았다. 그러나 갈수록 시위의 양상이 변질하고 있음은 아직은 미숙한 민주주의를 보는 것 같아 보는 이로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민의 거대한 힘을 믿은 탓인지 촛불만 들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라는 착각을 하게 하는가 보다. 촛불만 들면 어떤 일을 해도 정당화된다는 논리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의 누리꾼들의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판을 치고 조금만 다른 의견을 내면 집중 공격을 하면서 온갖 욕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촛불을 들었을 때 더욱 질서를 지키고 법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촛불이 힘이 있는 것이다. 결코, 촛불을 들고 무단침입 같은 범죄를 합법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질서 가운데서 들고 있는 촛불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복음 역시 그러한 모습은 아닐까? 오늘날은 너무나 복음 만능주의로 흐르고 있다. 누구든 복음만 받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외친다. 복음에 합당한 회개나 삶은 온데간데없다. 복음이 복음 되게 하려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복음이 촛불처럼 빛이 나타나는 것이지 복음만 가졌다고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들이나 기독교인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이 복음의 빛을 가리는 일들을 얼마나 많이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 뉴스앤조이에는 팔순 노 권사의 5억 원을 가로챈 목사 부부의 기사가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그 돈으로 교회를 개척했다고 하는데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그런 목사가 복음을 전하면 그 복음에 능력이 있을까? 그 목사의 설교는 ‘나는 바담 풍(바람 풍) 해도 너는 바담 풍(바람 풍) 해라’와 무엇이 다르다 할 것인가?


복음 만능주의를 탈피해야 한다. 물론 복음 안에 있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로 복음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가르치지 않고 그리로 인도하지 않아 사람들을 교회당 뜰에 머물게 하고 복음 안으로 인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