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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도 다시보자
천헌옥 목사

<사쿠라>는 벚꽃을 뜻하는 한자의 일본식 훈득으로 그 어원은 사쿠라니쿠이다. 일본에서는 성씨로 또는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사쿠라니쿠는 색깔이 벚꽃과 같아 연분홍색인 말고기를 가리키는 말로서, 쇠고기인 줄 알고 샀는데 먹어보니 말고기였다는 얘기다. 즉 겉보기는 비슷하나 사실은 다른 것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5.16군사정변 후 정계에서 변절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사쿠라니쿠, 즉 정치 환경이 바뀜으로 해서 종래의 자기 조직을 이탈하는 양상이 많아지자 변절한 옛 동지를 비꼬는 말로 쓰였다. 그래서 사쿠라는 변절자로 자리 잡았다. 하여 일본에서는 좋은 말인데도 한국에서는 함부로 사쿠라라는 말을 쓰면 문제가 된다.

빤쓰라는 말이 유행했다. 지금도 빤쓰목사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는 목회자 세미나에서 순종을 강조하기 위해 “여자성도에게 빤쓰 내리라 해서 내리면 내 성도이고, 남자성도에게 인감도장 가져오라 해서 가져오면 내 성도이다.”라는 말을 해서 유명해졌다.

그에게는 별다른 뜻이 없이 비유적으로 한 말이었을지는 몰라도 듣는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장소에는 목회자만 있은 게 아니라 평신도 기자들이 있어 이 말은 밖으로 유출되었고 목사는 여자 성도에게 빤쓰를 내리라고 하는 존재로 비쳐져 혼자 교회를 다니는 여자 성도들을 곤란하게 하였다.

요즘은 달창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 말을 해서 여당의 여성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즉각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달창이 무엇인가? 하도 시끄러워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달창의 사전적 뜻은 닳거나 해진 (구두) 밑창을 말한다. 그런데 왜 이 말이 이처럼 문제가 되는 말일까? 그런 뉴스가 나오자마자 한 사람이 자수를 했다. 전여옥 전의원이다.

그는 13일 그의 불로그에 올린 글에서 ‘사실’을 말한다고 하면서 “제가 나 의원보다 ‘문빠달창’이라는 말 먼저 썼다. 저는 달레반이나 문빠는 금방 이해가 됐는데 ‘달창’이라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꽤 오래 전이다. 제 기억에 한 두 달 전 같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달창’의 뜻이 ‘닳거나 해진 밑창’이라고 나온다. ‘아하-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쓸모없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달창’이 여성용 문빠라는 것도 전혀 몰랐다. 중성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참고로 문빠달창은 달빛창녀단으로 일베에서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나경원 의원이든 전여옥 전의원이든 모두가 돌이켜 후회하고 반성하고 변명해도 모두 사후약방문이 되었다. 말 한 마디가 그들을 매우 어려운 처지로 몰고 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을 얼마나 위축시키고 그 행동반경을 제한할 것인지 모른다.

이런 일들을 돌아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사탄은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살피고 있다. 작은 실수라도 파고들어 약점을 잡아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사용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결코 용납이나 관용이라는 것이 없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언행에 조심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대화 가운데서도 단어 하나에도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은 하도 줄임말이 심해서 우리가 익히 알던 단어조차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멋모르고 썼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어와 같이 단어 하나라도 다시 생각하고 써야할 것이다.

천헌옥  chou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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