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이를 흐르는 다뉴브 강이 보이는 언덕에서 아주 오래전 담은 것이다.

 

 

   다뉴브 너까지  /천헌옥

 

   하늘도 울었나 눈물이 강둑에 넘친다.

   환상적인 도시의 불빛은 물속에 수장된다.

   갑판에서 미적거리던 일곱만 살아남고 

   선실에서 안전을 빌던 객들은 생사불명이다.

 

   6년간 손녀를 잘 봐주어 고맙다고 주선한 유럽여행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딸 

   이제 세상 어디서 그들을 만날 것인가?

   효도여행이 비극으로 끝나다니 가슴을 찢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의 눈귀가 거기 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은 대못이 되어 박힌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거린다.

 

   세월호로 남은 눈물이 더 있었더란 말인가?

   울 기력이 아직 남았더란 말인가?

   지난 역사 흘린 눈물이 한강되어 흐르는데

   이제는 다뉴브강 너까지 기억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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