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너까지 /천헌옥
하늘도 울었나 눈물이 강둑에 넘친다.
환상적인 도시의 불빛은 물속에 수장된다.
갑판에서 미적거리던 일곱만 살아남고
선실에서 안전을 빌던 객들은 생사불명이다.
6년간 손녀를 잘 봐주어 고맙다고 주선한 유럽여행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딸
이제 세상 어디서 그들을 만날 것인가?
효도여행이 비극으로 끝나다니 가슴을 찢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의 눈귀가 거기 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은 대못이 되어 박힌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거린다.
세월호로 남은 눈물이 더 있었더란 말인가?
울 기력이 아직 남았더란 말인가?
지난 역사 흘린 눈물이 한강되어 흐르는데
이제는 다뉴브강 너까지 기억해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