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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애도 물결 속에도 계속된 광란의 축제지금은 축제를 중단하고 애도할 때이다

보도에 의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31일(현지시각)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들이 놓였다. 어둠이 내린 주말 새벽 다뉴브강 강가에는 여전히 촛불이 켜져 있다. 곳곳에는 헝가리어로 쓰인 애도 문구와 함께 한국어 문구도 보인다.

태극기와 나란히,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꽃은 수천만의 흔들림이 있어야 필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올라와 주세요.”라고 쓰인 문구도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다뉴브강 강가의 애도 물결 / 사진@연합뉴스 갈무리

또한 31일(현지시각) 저녁 7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국대사관 앞에는 대부분 헝가리인으로 구성된 약 150여 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추모식에 참여한 이들은 대사관 담장 앞에 준비한 꽃이나 양초를 내려놓고 묵념하며, 누가 이끌지 않아도 차례를 기다려서 한 사람씩 나와 담장 앞을 채우며 마음을 더했다고 한다. 1일(현지시각)부터는 머르기트 다리에 여러 개의 검은색 조기가 걸렸다.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세월호 구조팀까지 파견되어 한 구의 시신이라도 더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구조작업에 큰 진전이 없으므로 인해 헝가리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에도 애도의 물결이 가득하다.

대전시 세종시 전국 지자체들도 애도 분위기 속에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대전시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토토즐 페스티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파티를 취소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31일 인천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조형물 제막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 안양시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6월로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광명시는 6월 1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

2일 오전 8시 열리는 '2019 KTX광명역 평화 마라톤대회'의 식전·식후 공연도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우선인 만큼 축제 행사 일정 축소 등의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오후 7시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리는 해수욕장 개장식에서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세종시는 31일 오후 7시 30분 세종시 호수공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특수효과를 배제한 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했다. '제6회 세종단오제'는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전통 체험 행사 위주로만 진행한다. 경북 포항시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른다.

2019 서울퀴어축제 ‘서울핑크닷’ 행사, 핑크빛 축제 조명이 광장 전체를 물들였다.

그러나 온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젖어 있는 시간(31일 밤), 서울광장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핑크빛 조명이 광장 전체를 물들였다. 2019 서울퀴어축제 행사인 ‘서울핑크닷’이라는 행사였다. 또한, 6월 1일에는 서울광장에 대규모 동성애 퀴어축제행사를 강행했다. 이번 축제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온 국민이 애도하며 축제를 취소하고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9 서울퀴어축제 측은 축제를 강행하고 있다. 세월호의 노란리본을 떠올리게 하는 다뉴브강의 촛불도 광란의 축제를 멈출 수는 없었다.

 

6월 1일 광화문 거리를 행진하는 퀴어 축제 참가자들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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