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는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를 위하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해 달라”는 시국 선언문에 대해 지난 7일 입장을 밝혔다.

개혁연대는 “한기총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연합기구’라는 취지로 지난 1989년 설립된 기구”이지만, “한기총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설립 취지뿐 아니라, 공평과 정의,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라는 성경의 정신과도 어긋납니다.”라고 비판했다. 개혁연대는 “한기총과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고,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짐이 옳다.”고 주장했다. 

기윤실 제공

또한,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과 관련해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기윤실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시국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을 종북화· 공산화 시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데 대해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 뿐더러 명분도 없어 논평의 가치가 없다"고 했다. 기윤실은 "한기총이 2010년 초반까지 한국교회 교단 대부분과 주요 기독교 단체들이 소속된 연합기관이었으나 이후 연합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2011년 대표회장 선거때 광범위한 금권선거 실태가 드러나면서 주요 기독교 기관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 상태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개혁연대와 기윤실 성명서 전문.

◆개혁연대 성명서 전문

국민을 분열하는 한기총은 역사에서 사라져라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가 발표한 시국 선언문은 권력이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물이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오욕[汚辱]의 멍에를 계속 짊어져야 하고, 공평과 정의의 실현은커녕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교회는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여 국민을 화해와 화합으로 이끄는 역사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대표임을 자칭하는 한기총으로 인해 국민은 분열되고 사회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며 우리는 한국 사회와 국민 앞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듯한 한기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교회와 사회에 대한 무책임하고 반성 없는 태도와 상실된 자정의 의지와 능력 없음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이미 탈퇴하였고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교인들도 한기총에 대표적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극우의 발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일에 언론과 사회가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의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여기에 2019년 1월 29일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 이력이 있고, 소위 ‘빤스 목사’라고 불리던 전광훈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정통교회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회개와 갱신은 찾을 수 없고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과 다툼과 분열의 중심에 서 있는 한기총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의 질서까지도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인적쇄신과 제도의 개혁을 외치는 자들이 있으나 명예와 권력에 눈멀어 타락한 욕망으로 가득한 한기총 구성원들의 외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고, 당면한 위기를 벗어나려는 눈속임과 다르지 않다. 포장된 명분은 곧 다시 부패의 역사로 드러나게 될 것이며, 이로써 한국교회와 사회는 계속하여 실망과 분노를 겪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행보를 살펴보면서 한기총에 대하여 기대할 바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함이 마땅하다.

이름 없고 빛도 없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허탈과 당혹함에 빠뜨리고, 화합과 갱신을 도모하려는 국민의 열망을 거슬러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한기총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의 존재가 되었다. 불의와 교만, 아집과 독선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고,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짐이 옳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한기총이 더럽혀온 한국교회에 대한 반성이며, 어이없는 작태로 한국 사회를 혼란케 한 책임을 지는 마지막 모습이다.

2019년 6월 7일

교회개혁실천연대(직인생략)

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

◆ 기윤실 성명서 전문

한기총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는 지난 6월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를 포함한 주요 권력기관들을 주체사상으로 정복하여 대한민국을 종북화 · 공산화 시키고 있으며, 경제도 사회주의화 시켜 1970년대 수준으로 몰락시키고 있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성명서는 그 내용에서 사실 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이기에 논평의 가치도 없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한기총이 스스로를 “6만 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한기총이 2010년대 초까지 한국 교회 대부분의 교단과 주요 기독교 단체들이 소속된 기독교 최대의 연합단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기총이 교회연합단체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치화 · 이념화 · 사조직화 되면서 기독교 내부의 신뢰를 잃고 있던 2011년 초 당시에, 대표회장 선거 관련 광범위한 금권선거 실태가 드러나면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범기독교 진영에서 시작되었다. 3년간 지속된 이 해체 운동의 결과 예장 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과 월드비전 등 주요 기독교 기관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 상태로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한기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이나,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한기총이 한국 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 단체로 변질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인 발언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기총의 활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들은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대표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 발언들을 확대시켜줌으로써 한국 교회 내 많은 성도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 아래에 있는 것처럼 오도하려고 하는 것이다.

책임 있는 정당과 언론이라면 우선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얼마나 대표하고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의 발언들이 실제 한국 교회 교인들의 생각을 얼마나 대표하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기총이 실제로 한국 교회를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난다면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던 최소한 그 이야기와 한국 교회를 연결시켜서 활용하거나 보도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의 집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국 교회 내에는 실제로 한국 교회를 상당 정도 포괄하는 연합 조직도 있으며, 예수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어두움을 밝히며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조직들이다. 정당이든 언론이든 진정으로 한국 교회의 지지를 받고, 또 한국 교회가 가진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선하게 바꾸어가기를 원한다면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제대로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교회를 대변하는 단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19년 6월 7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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