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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동성애 축제의 달라진 전략2019년 퀴어축제 현장 리포트(5)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 주일(9일)로 막을 내렸다. 5월 21일 20주년 기념 특별연속강연으로 시작된 이번 퀴어축제는 5월 31일 기념 야간행사로 핑크닷을, 6월 1일 가장 핵심적인 행사인 서울퀴어퍼레이드를, 6월 5~9일까지는 퀴어영화제로 동성애 소재 영화를 상영하였다. 이번 퀴어축제 때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20일간의 행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현재 우리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강화 및 확대방안을 생각해 보자.

퀴어축제 주최 측은 이번 20주년 퀴어행사를 위해 시작된 연속강연회에서 몇 가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전략 구상을 내보였다. 강연회에서 뚜렷이 드러난 것은 ⓵자신들의 존재 부각, ⓶혐오세력(동성애자들이 지칭하는 반대세력)을 존중으로 대항함, ⓷문화축제와 관용, ⓸당당함과 자기다움, ⑤동성혼 합법국가의 전략을 한반도로 이식 ⑥자신을 자랑스러워함 등의 주제를 다뤘다. 

홀리페스티벌의 한 부스

이런 주제 때문이었을까? 5월 31~6월 1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이틀간 이들의 행보를 지켜본 결과 특별히 반동성애를 외치는 분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5월 31일, 동성애자들이 광장 안에 모이는 첫날부터 그 기독교인들은 주변을 둘러싸고, 찬양을 틀고 북을 치며, 중보 기도도 하였다. 우리 진영은 무척 애를 쓰고 외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으나, 광장 안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광장 안에는 퀴어축제 주최 측에서 마련한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로 인해 바깥소리는 잊혔으며 광장 안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의 순간도 많았다. 동성애자들과 인터뷰를 하였을 때 주로 나온 대답들이 ‘우리도 반대 측을 존중할 테니 자신들도 존중해 달라’ 였다. 이제는 ‘강(强)대 강’ 구조가 아니라 ‘우리는 반동성애 진영을 존중한다, 우리도 존중해 달라’라며 젠틀한 모습으로 태세를 전환한 듯하였다. 이들은 다름을 중시하며 반동성애 진영도 자신들과 다른 것처럼 자신들도 다른 것을 인정하라는 인터뷰 내용들이 많았다.

퀴어주최측은 자신들의 내부결속과 정체성을 다지는 데 주력하였다. 이번에 특이한 점은 부스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거의 배제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한 모습이 많이 지적된 탓이었는지 일부를 제외한 복장도 대부분 평범하였으며 문제의 일부 역시 이전보다 수위가 낮았다. 새로운 프레임으로 가려는 모습인 듯하였다. ‘저항과 반항’보다는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말이다.

러플 페스티벌 생명사랑국민연합, 태아생명운동과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전략상 5월 31일 야간행사도 중요하였다. 핑크닷 야간행사 때 이미 동성혼 합법화된 나라들의 대표가 무대에 올라 한국 동성애자들을 격려하며 자신들이 속한 나라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렵게 동성혼 합법화를 이뤄냈는지 그 과정들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그 자리에서 동성혼 합법화에 대한 노하우 전수가 이뤄졌다. 그들은 한국도 동성혼 합법화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설하였다. 광장의 모두가 환호하였다. 그 전략의 첫 단추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그렇게 제정하기 위해 동성애 진영은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도 꾸리고 있었다. 이 연대는 오직 한 가지 목표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서만 존재했다. 이들은 쉽지 않음을 호소했지만, 대한민국이 동성혼 합법화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임을 외쳤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처럼 투 트랙 전략을 강화 및 확대하며 나아가야 한다. 하나는 반동성애이고, 다른 하나는 탈동성애이다. 동성애자들은 이번 축제 때 음란, 자극, 선정적이라는 모습을 벗어내고 ‘평범함’, ‘똑같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국민들을 향한 여론전에 나섰다. 또한, 일반 시민들도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의 형태로 자리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으며, 평범한 자신들이 반대세력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으로 감정 호소 전략도 여전히 구사하였다.

반동성애 진영 측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들이 외부와 언론을 통해 반동성애 진영에 대한 ‘존중’, ‘관용’이라는 모습으로 나갈 때, 우리가 동성애자들을 탄압하는 모양새로 여론에 비치지 않게 말이다. 실상 우리는 동성애 진영을 혐오하지 않는데, 반대라는 것을 혐오로 공식화시키는 저들의 전략대로 언론에 지속적으로 비치게 되면 여론의 동정표가 역으로 동성애 진영에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동성애 진영에서는 의도적으로 우리 중 일부 부족한 모습 등을 최대한 언론에 노출하려고 노력하니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광장을 둘러싸고 동성애 축제 향해 북을 치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도 영적 전쟁이라는 취지에서 헌신하는 부분은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하나 러플 페스티벌과 홀리페스티벌 등 축제의 모습과는 너무 대비되듯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믿지 않는 군중의 입장에서는 상대를 위협하는 듯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쓰고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울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고찰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성애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탈동성애’를 밀어야 한다. 탈동성애를 통해 이들이 주께 돌아오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영적 전쟁의 승리라 하겠다. 반동성애 진영은 동성애 진영을 향하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향해 ‘건전한 성, 건강한 가정,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 반동성애 행위, 건강한 사회, 올바른 사랑, 보건, 윤리, 도덕’ 등으로 여론전을 펼쳐 가야 한다. 동성애자들은 교회나 반동성애 진영이 침묵하길 원한다. 크게 떠들어도 교회 안에서만 외치길 원한다. 왜냐하면, 국민의 여론이 친동성애 쪽으로 기울어져야 동성혼이 합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여론을 반동성애 쪽으로 가져간다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결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애 진영에 참석한 사람들은 적지 않게 반동성애 진영이 많이 모인다는 소식에 혹시나 우리가 밀리게 될까 두려워 참석했다는 말도 직접 현장에서 들었다. 동성애 진영이 강한 여리고 성처럼 보이지만 이들 속엔 깊은 두려움이 있었다. 진리 앞에 두렵다기보다 자신들의 세력이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현장의 동성애자들은 반동성애 진영의 외침엔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반동성애 운동이 동성애 진영을 대항하기 위해서가 아닌 국민들을 대상으로 훨씬 더 나은 좋은 대안과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과 사랑의 우월성을 보여주면 된다. 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동성애자들에겐 동성애 경험 후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누리는 자들의 손길 즉 탈동성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투 트랙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이번 러플 페스티벌(반동성애&탈동성애)과 홀리페스티벌(탈동성애) 축제의 형태는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러플 페스티벌은 이번에 1회였지만 무척 감동을 주었다. 물론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었으나 그것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차츰 개선되며 좋아질 부분이라 생각된다. 아직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반동성애를 외칠 때 국민들의 다수가 생각하는 그 반대가 왜 옳은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어필하며 전진해야 한다.

 


 

이재욱  softrock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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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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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열 2019-06-27 11:03:36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반동성애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꼭 봐야하는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동성애 지지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고, 동성애인 사람들은 극소수이나,
    반동성애 운동이 태극기운동처럼 비추어질 때 반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아지게 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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