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창립총회 및 학술발표회, 초대회장에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한국기독교교양학회, “21세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독교 교양교육 및 학문연구 추진”

신학 문법이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영역으로 기독교 외연 확장 진리 심화 필요

기독교 가치관으로 시민정신 고취하자

 

기독교교양교육의 학문적 심화와 실천적 교류를 위한 한국기독교교양학회(초대회장: 전병식 교수)가 22일 경동교회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이 학회는 기독교 교양교육에 관한 체계적인 논의와 교수자 사이의 활발한 정보 교류, 나아가 인문학 및 자연과학과의 소통을 통해 기독교 진리를 심화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목표로 출범하였다. 또 종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치와 시민 정신을 고취하는 데 공헌하고자 하는 학회창립의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제1회 학술발표회 현장

이상목 교수(평택대)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는 초대회장으로 전병식 교수(배화여대), 부회장으로 김선정 교수(연세대)가 추대되었고, 윤우섭 원장(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축사와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노영상 교수(백석대)의 축도로 창립에 대한 기대와 축하가 이어졌다. 전병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독교교양학의 학문적 정립과 학자의 연대, 실천적 교류와 신진학자 육성 등을 학회의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초대회장 전병식 교수(배화여대)

창립총회에 이어 김학철 교수(연세대)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교양학문의 정체성과 고등교육 현장의 사례 그리고 향후 학회활동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첫 발제는“교양의 고전적 의미와 교양교육의 현대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손동현 석좌교수(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의 발표가 있었다. 손 교수는 ”지적 지형이 급변한 21세기의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개인적 공동체적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사유할 줄 아는 능력을 함양하는 기초교양의 수준이 미래 사회를 결정짓는다“고 역설하고 ”대학 교육 수준의 진정한 교양교육에 대한 논의가 향후 기독교교양학회의 과제“라고 제시했다. 김희선 교수(이화여대)는 종교의 “심리적 기능”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강의하고 있는 교양과목인 <기독교와 세계>의 교수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현 교수(계명대)는 계명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양과목 <기독교의 이해>의 개설과 운영에 대한 제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성공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기독교교양교육의 성과에 대한 기대를 고취시켰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윤우섭 원장(경희대 교수) 축사

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기독교교양학회가 기독교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그 잠재적 역량을 보여줌으로 지금 사회에 만연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대학사회는 물론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삶의 장이 되도록 하는데 공헌할 잠재력에 대한 논의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는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 기독교교양학회의 활동에 큰 기대감을 표하며 성황리에 이루어진 첫 만남을 축하했다. 학회는 앞으로 국내외의 교양교육 기관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정기적인 학술발표회를 열기로 하였다. 다음은 한국기독교교양학회 발족문 전문.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창립총회를 마치고

한국기독교교양학회 발족문

21세기 과학기술은 새로운 혁명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세계의 고등 교육은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문화된 지식의 유통 기한이 짧아지면서 교육은 창조성, 비판적 사고, 양적·질적 사고, 윤리적 추론, 소통 능력, 융복합 능력 등을 키우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기독교 역시 변화하는 환경 속에 있습니다. 기독교의 축이 지구 북반부에서 남반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신학 역시 변화에 따라 주체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 관련 학회는 많지만, 한국기독교교양학회를 새로이 만드는 이유가 바로 세계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교육의 변화에 적절히 부응하기 위함입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창립의 현실적 이유는 분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독교 계통의 대학 및 중등학교는 학생들에게 기독교 관련 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가르칩니다. 우리는 그 교육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묻고 평가해야 합니다. 대학 강의실 혹은 중등학교 교실에서 수행되는 기독교 교양교육은 신학을 쉽게 가르치는 것도, 교리를 교육하는 것도, 혹은 좁은 의미의 전도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교양교육의 차원에서 수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독교 교양 교과목에 관련된 전국적 통계 및 분석도, 체계적인 학문적 논의도, 학자들 간의 학문적 연대도, 현장 교수자의 교양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수업 시간을 위한 강의 자료도 충분하고 조직적으로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기독교 교양교육의 현장인 이곳에 이론적이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구체적으로 기독교를 타학문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는 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는 기독교 신학의 문법이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스콜라 철학의 창시자인 캔터베리의 안셀무스는 물론이고, 서양 인문주의의 대표자격인 에라스무스는 모두 신학자로서 교양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루터와 칼뱅 모두 이런 전통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신학과 다른 학문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가 상호 무관심의 거리인지 혹은 비판적 거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적대의 거리인지는 분별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신학이 미치지 못하는 그곳에 인문학 및 자연과학의 자리가 있고, 바로 그곳에서부터 기독교를 사유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외연 확장인 동시에 기독교 진리의 심화입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또한 기독교 교양을 고양함으로써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와 나라에 평화와 상호 이해, 삶의 의미와 공동체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종교 문맹은 개인과 사회에 불필요한 분노와 혐오를 낳고, 몰이해와 갈등을 불러옵니다. 21세기 다문화, 다종교, 무종교 사회에서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필수 교양으로서 종교 교육 혹은 종교 문해력이 요청됩니다. 이를 통해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기독교 및 종교와 관련된 심층적 지식을 소개, 심화, 확산하려는 데에 공헌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창립 회원 일동

2019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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