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도로남’이라는 재미난(?) 대중가요가 있습니다. 이런 가사입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되어 버리는 인생사...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웃픈(?) 노래이지만 정말 점 하나, 받침 하나 정도의 작은 차이가 때로 너무나도 큰일이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독’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복’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에게 ‘짐’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힘’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초성(初聲) 하나의 차이인데, 의미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됩니다. 그와 같이 작은 차이가 나비효과와 같이 결정적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거리에는 길이 네 갈래나 있습니다. 직진, 우회전, 좌회전, 유턴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도착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산길은 더 그렇습니다. 자동찻길은 잘못 갔더라도 웬만하면 다른 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산길은 한번 잘못 들어서면 때로 돌아갈 길이 막막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갈래 길에서의 작은 선택의 차이가 결국은 큰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 예들은 많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말 한 마디 하기도 겁납니다. 작은 구멍이 큰 댐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작은 것이 모여서 큰일을 만듭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됩니다. 그러니까 작은 것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매일의 작은 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열 처녀 비유입니다. 모두 등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였습니다. 그중에 다섯 처녀는 그릇에 기름을 담아서 왔었는데, 다른 다섯 처녀는 등만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별로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랑이 예상보다 늦게 온 것입니다. 등의 불꽃이 슬슬 꺼져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기름준비가 안 된 처녀들은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것과 가지 않는 것은 작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도 작은 차이인 것 같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도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도 그럴지 모릅니다. 성령 충만한 삶과 그렇지 못한 삶도 그렇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는 생명과 죽음처럼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작은 일에 성실하고 충성한 자는 결국 칭찬을 들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