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목협 전국수련회,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2019 전국수련회가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지난 27일 새문안교회당에서 열렸다.

지형은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개회 예배에서 김명현 목사(이천순복음교회)가 기도하고 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에스더 4:13-14를 봉독하고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같이 설교했다.

한목협 2019 수련회가 열린 새문안교회당

한국교회 목사, 자신을 던져야 할 자리를 찾아라!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이때를 위하여 왕후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던진다. 한국교회도 위기의 때를 만났다. 오늘 우리도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오늘 우리가 목사의 자리에 있는 것도 바로 이때를 위함이 아닌가?’ 질문해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를 이렇게 부흥시키셔서 여기에 세우신 이유를 물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바른 답을 해야 한다. ‘죽으면 죽으리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을 던져야 할 자리를 찾아내야 한다.

설교 후에 새문안교회 이상학 담임목사가 환영사를 통해 새문안교회 여섯 번째 예배당 건축을 통해 한국교회를 위한 모성적 사랑과 섬김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며, 한목협을 통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기조 발제 시간에 임희국 교수(장신대)가 공교회로서 한국교회를 회고하고 장신근 교수(장신대)가 공공신학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과제를 제시했다. 오후 주제 발제 시간에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담임)가 대형교회 입장에서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에 대해 발표하고 작은 교회 입장에서 같은 주제로 이진오 목사(꽃이 피는 교회 담임)가 발표했다.

설교하는 이성구 대표회장

종교개혁, 공(公)교회 회복을 위한 운동

임희국 교수는 “공(公)교회에 대한 역사적 성찰, 공인(公人)으로서 목사”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 공교회성 상실의 역사적 원인과 대안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성장제일주의”를 공교회성 위협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임 교수는 성장제일주의에서 파생되는 “내 교회 성장을 위한 상호 경쟁”, “교회 규모의 양극화 현상”, “파편화된 개 교회주의”, ’대형교회의 힘 남용으로 인한 치리회(노회, 총회) 질서 위협‘의 문제들이 교회의 공교회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공교회를 “온 세계 모든 대륙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공교회는 사도적(apostolic) 전승의·거룩한(holy)·하나(one, 일치)의 교회”로 정의하며, 공교회는 2천 년 그리스도교의 전통이며 사도신경 신앙고백으로 계승됐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로마제국의 국가교회체제, 교황을 정점으로 한 거대기구 교회가 공교회성을 상실하게 했다고 보았다. 그는 종교개혁을 공교회를 회복하려는 교회개혁 운동으로 본다. 임 교수는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은 16세기 유럽 종교개혁 즉, ‘하나님의 말씀’에 그 뿌리가 있다고 다음과 같이 전한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 아래로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자 그 몸에 붙어있는 지체들이고, 그 지체들은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통해 조화로운 몸을 이룹니다(고전 12:12~27).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3중의 하나님 말씀(성경-설교-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고백하는 신앙(사도신경)을 통해 가시적인 신앙공동체가 됩니다. 이것이 공교회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임희국 교수가 “공(公)교회에 대한 역사적 성찰, 공인(公人)으로서 목사”를 주제로 발제

공인으로서의 목사, 말씀에 붙잡혀 그 말씀을 섬기는 자

그는 공교회의 공인으로서의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그 말씀을 섬기는데 최우선을 두는 자라며, ‘목사의 공인의식’(公人意識)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우상숭배를 거절하며 광야에서 가정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한 이원영(1886-1958) 목사를 공교회의 공인으로서의 목사라고 밝힌다. 이와 반대로 신사참배 가결(1938년)을 주도한 장로교회 총회장 홍택기 목사와 이에 찬동한 목사들이 공교회성을 무너트렸다고 보았다.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섬겨야 교회의 공교회성이 유지되고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그 말씀을 섬기는 공인의식과 공직의식을 망각하게 되면, 그 목회자는 ①목사직(성직)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고, ② 목사직을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여 세속 정치세력과 협상하고 거래하게 되고, ③ 교회를 사유화하여 자식 등에게 세습할 수도 있다.” 연구자는 이원영 목사도 해방 이후 정계 진출을 요청받았지만, 신사참배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목회자의 최우선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했다.

신사참배 반대한 이원영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

그는 한국장로교의 공교회성 회복이 이원영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하여 신사참배 결의 취소 성명을 발표함으로 회복되었다고 다음같이 결론지었다.

“장로교회 제39회 총회(1954)는 이원영을 총회장으로 추대하여 선출했습니다. 그는 총회장으로서 신사참배 결의(제27회, 1938)를 취소하는 성명서를 발표(“신사참배취소성명”)하는데 주관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로소 한국 장로교회는 신사참배로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고 공교회성도 회복했습니다.“

임 교수는 말씀을 무시하고 결정한 신사참배 가결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한국장로교회의 공교회성 상실의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지적함으로 공교회성 상실의 구체적 원인을 밝혔다. 또한, 공교회성 상실의 원인을 분명히 함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전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사참배 결의 취소했다면 신사참배 문제로 쫓아낸 교회도 다시 찾아야!

임 교수의 발제에 대해 논평한 김대진 목사(코람데오닷컴 편집장)는 ”공교회성 상실의 역사적 원인 신사참배 문제를 과연 ‘신사참배 결의(제27회, 1938) 취소 성명서’로 해결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그는 고려신학대학원 故 허순길 교수(교회사)를 인용하며 “고려신학대학원 70년 역사 회고와 기대” 별세 직전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강의에서 고려파 교회는 분열한 것이 아니라 6·25전쟁으로 피난지 부산에서 속회된 제36회 총회에서 신사참배 문제로 '총회의 문 외로 쫓겨나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 반대 문제로 면직되었던 이원영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도하고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했다면, "한국장로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 신사참배 문제로 쫓아낸 경남(법통)노회와 고려파 교회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임희국 교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교회사가들이 모여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고 연구하는 “역사 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성구 대표회장도 한목협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함으로 한국교회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자고 했다.

한편, 이번 수련회 중 열린 총회에서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으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가 추대되었다.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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