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은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지키고 있는 맥추감사절이다. 이 절기는 구약성경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출애굽기, 레위기 등에서 이 절기들을 지키라고 명령하고 있다. 잘 아는 대로 구약의 3대 절기는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오순절, 칠칠절) 수장절(장막절, 추수절)이다. 이 절기들은 바로 구속사다. 그러므로 구속사적인 안목으로 이해하고 지켜야 한다. 즉 이 절기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될 구속역사를 미리 보여준 예표요 언약이기 때문이다.

3대 절기들 중 두 절기는 이미 성취되었다.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성취되었고, 맥추절은 성령강림으로 성취되었다. 다만 수장절만 아직 남아있는데 이 절기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베풀어질 혼인 잔치로 성취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유월절은 지키지 않는다. 이미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교회는 성령강림으로 이미 성취된 맥추절은 지키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지키는 맥추절은 우리나라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성경이 말하는 구속사적인 절기를 우리나라의 농사(農事) 절기와 연관해서 정한 것 같다. 추수감사절이 벼농사를 추수한 뒤 지키는 감사절로, 맥추감사절은 보리와 밀을 추수하고 지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구속사적인 이해를 근거로 한 절기가 아니라면 이 절기를 지키는 의의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부활절을 지키는 신약교회는 맥추절이 아니라 성령강림절로 지켜야 한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 농경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소수다. 대부분 산업화 된 도시에서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맥추절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구속사적인 의미가 없는 절기는 목회적 의미를 가진 절기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이주일이나 어버이주일과 같은 절기처럼 말이다. 맥추절을 지키는 일도 이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에 근거한 구속사의 한 부분으로서 그 의의를 깊이 묵상하고 감사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성경의 모든 절기들은 감사절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켜준 은혜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절기요, 장차 그리스도가 오셔서 이루실 구원역사를 소망하며 지키는 절기이다. 맥추절은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농사로 얻은 열매를 거두며 감사하는 절기일 뿐 아니라 장차 성령이 오셔서 영적인 추수를 하실 것을 믿고 소망하며 지키는 절기이다.

한국교회가 성경의 절기들을 바로 이해하고 지켜야 하겠다. 맥추절을 단지 감사헌금을 하는 주일로 지키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열매가 거두어지는 거룩한 절기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맥추절은 초실절로 시작되는데, 사도 바울은 이 초실절에 드려지는 첫 열매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우리가 이제까지 맥추절을 지켜왔는데 이제부터 성령강림절을 지키자. 그리고 감사헌금도 좋지만 적어도 이 절기에는 전도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날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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